‘국내 첫 연구용원자로·아리랑1호’, 국가과학유산 됐다

-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 유산 11건 신규 선정


국내 첫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II.[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최초 연구용원자로와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위성) 1호 준비행모델’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지정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9일 2025년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국가과학유산) 11건을 신규 등록 공고하고, 등록·수여식을 개최했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과학기술자료를 보존·관리하기 위한 제도로서 과학기술자료의 과학기술적 가치(적합성, 독창성 등)와 역사적(계승성 등), 교육적 가치(활용성 등) 등을 종합하여 선정·등록하는 제도다.

제도가 도입된 2019년부터 작년까지 총 81건이 등록되었고, 올해 신규로 11건의 자료가 등록된다.

기초과학분야에서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국제 표준 진입에 성공한 광시계인 ‘이터븀 광시계(KRISS-Yb1)’(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 최초로 신규 혜성을 발견한 관측 자료인 ‘Yi-SWAN 혜성 발견 관측자료’(영월군) 2건의 자료가 선정됐다.

다목적실용위성 1호 준비행모델.[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산업기술분야에서는, 국내 최초 다목적 실용위성 시험·검증 모델인 ‘다목적실용위성 1호 준(準)비행모델(Proto-FlightModel, PFM)’(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의 시금석이 된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Ⅱ’(한국원자력연구원),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한 ‘4메가 디램(4M DRAM) 시제품’(한국전자통신연구원), 독자적인 방식의 신기술 상용화를 세계최초로 성공시킨 ‘CDMA 시스템’(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량 수입하던 화학 재료를 국산화하여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한 ‘폴리부텐 제조기술 연구자료’(한국화학연구원) 5건의 자료가 지정됐다.

CDMA 시스템.[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과학기술사분야에서는, 세종과학기지에 최초로 파견된 월동연구대의 활동을 알 수 있는 ‘남극세종과학기지 제1차 월동연구대 활동자료’(국립해양박물관), 임진왜란 중 개발된 폭탄으로, 비격진천뢰 중 뚜껑이 확인된 유일한 사례인 ‘무장읍성 출토 비격진천뢰’(고창군), 조선시대 전기 여러 의서를 모아 집대성한 초간본 266권 중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원본인 ‘의방유취 권201’(한독의약박물관), 국내 최초의 현대식 천문대를 운영하여 천문학자들의 노하우가 축적된 자료인 ‘소백산천문대 관측일지(1978~2003)’(한국천문연구원) 4건이 대상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발굴·보존·활용을 위해 등록 심사 뿐 아니라 등록 후보 발굴, 보존 실태조사, 보존 처리, 전시 및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신청·접수는 상시로 받고 있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오늘 등록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들은 한국의 역사 속 과학기술 성과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라며 “국립중앙과학관은 자료를 보존·연구하고, 자료에 스며있는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기술인들의 노력을 미래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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