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의론자 복지부 장관 되자…美 FDA, 코로나19 백신과 성인 사망 관련성 조사

美 FDA, 코로나19 백신과 성인 사망 관련성 조사
어린이 사망 사례 조사에 이어 성인으로 범위 넓혀
케네디 복지부 장관,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
CDC 수장 해임, 코로나19 백신 업체 지원금도 중단

지난 2022년 10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이 백악관 내 사우스 코트 강당에서 코로나19 추가 접종을 받고 있는 모습.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은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과 성인 사망 사례와의 연관성 조사에 나섰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과 성인 사망 사례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어린이 사망과 백신의 영향에 대한 조사를 해오던 것에서 성인으로 그 대상을 넓힌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FDA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FDA 대변인은 이날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코로나 백신과 잠재적으로 관련된 사망 사례에 대해 여러 연령대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이는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은 이후 이어져오는 반(反) 백신 정책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케네디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자신의 신념을 정책으로 옮겨, 그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기반 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수억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도 취소했다.

FDA도 보건복지부의 반 백신 정책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비나이 프라사드 FDA 백신부장은 지난달 내부 공지를 통해 백신 예방접종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 알렸다. 그는 이 공지에서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 백신으로 어린이 10명이 사망했다는 연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FDA 전 수장 12명이 저명한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백신 안전성, 유효성,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된 규제 모델을 훼손한다”며 FDA가 변경하려는 백신 정책에 우려를 표하는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8월 수전 모나레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도 해임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CDC 전 수장 9명이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FDA가 규제 문턱을 높이는 것을 두고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제약사들은 안전성을 엄격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화이자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전 세계적으로 50억회분 이상의 백신이 배포됐고, 세계에서 허가받은 제품 중 가장 광범위하게 모니터링되는 제품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미국 보건복지부 수장이 나서서 백신에 대한 회의론을 내세우자, 실제 백신 접종률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CDC에 따르면 2022년 3월 기준 미국 성인 인구의 약 53%가 전체 코로나 백신 시리즈와 최소 1회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 이듬해인 2024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호흡기 질환 시즌에는 미국 성인의 23%만이 코로나19 백신이나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

이를 두고 스토니브룩 대학교의 약물 개발 전문가이자 최고 혁신 책임자인 마이클 킨치는 FDA의 조사가 확대될 경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며 “소수의 무책임한 행동이 다수의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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