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소싱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
내년 하반기 가동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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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현(왼쪽 다섯번째) SK케미칼 사장과 정재준(왼쪽 여섯번째) SK 산터우 동사장, 장시정(왼쪽 첫번째) 커린러 사장 등이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 건설을 위한 협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SK케미칼이 재활용에 필요한 원료까지 자체 확보하며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 수직 계열화를 구현한다.
SK케미칼은 중국 산시성의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기업 커린러와 함께 폐플라스틱 처리 시설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eedstock Innovation Center, 이하 FIC)’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FIC는 폐플라스틱을 원료화하기 위해 가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 생산을 넘어 폐플라스틱 소싱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국내 화학 기업이 폐플라스틱 소싱 설비를 갖춘 법인을 구축하는 것은 SK케미칼이 최초다.
FIC는 버려지는 이불과 페트병 분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미분)를 화학적재활용 원료로 만들어내는 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페트병을 원료로 하는 기계적재활용 업체들과 차별화를 뒀다. SK케미칼 관계자는 “FIC가 본격 가동되면 폐플라스틱 원자재 비용을 약 2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양사는 커린러가 중국 산시성 웨이난시에 보유한 4000평 규모 유휴 부지에 FIC를 구축할 예정이다. 커린러는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료를 조달, SK케미칼 기술력으로 전처리 후 재활용 원료인 PET 펠릿을 생산한다. FIC는 초기 약 1만6000톤의 재활용 원료 생산을 시작으로, 연 3만2000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 목표 시기는 내년 하반기이다.
SK케미칼은 FIC 설립을 통해 순환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SK케미칼이 추진 중인 해중합 기술 기반의 순환 재활용 사업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의 원료로 분해해 다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형태다. 이 같은 사업 구조에서 폐플라스틱은 기존 원유와 같은 기초 원료 역할을 한다. SK케미칼은 커린러와의 협력을 통해 버려지는 이불을 재활용하는 만큼 폐플라스틱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FIC를 통해 해중합과 소재 생산에 이어 원료 확보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리사이클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이불 등을 자원화 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은 석유 기반 소재 대비 높게 형성된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케미칼은 2023년 중국 산터우에 화학적 재활용 기반 생산 법인을 설립해 화학적 재활용 원료(r-BHET)·페트(CR-PET)를 상업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울산 공장에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RIC)를 구축해 해중합 파일럿과 코폴리에스터 생산을 연계하는 연구생산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동시에 현수막, 섬유 폐기물 등 섬유 분야 해중합·재중합 기술을 축적해 순환 재활용 밸류체인을 고도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