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크게 올라
소비자물가 시차 두고 영향 불가피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1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소비자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은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2024년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2%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2월부터 다섯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7월(+0.8%) 반등한 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한은은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10월 65달러/bbl(배럴)에서 11월 64.47달러/bbl로 0.8% 떨어졌다. 반면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434.36원에서 1457.77원으로 2.4% 상승했다.
12월도 환율이 더 오르면서 수입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2월 1일부터 10일 중 평균환율로 보면 원/달러 환율이 전월보다 0.8% 상승한 상황”이라며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서 월말까지 환율 변동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 금속제품 및 화학제품 등 가격이 오르며 중간재가 전월 대비 3.3% 상승했다. 원재료는 천연가스(LNG) 가격 인상에 광산품을 중심으로 2.4%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5%, 1.8%씩 상승했다.
이처럼 큰 폭으로 뛴 수입물가는 향후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일반적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품목에 따라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이 된다”며 “기업들이 경기 상황 등 여건을 봐서 가격을 책정하는 데다 할인 등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확실한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에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에서 2.1%로 0.1%포인트 높였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오른 가운데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 올랐다. 지난 1월(8.6%)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농림축산물도 0.9%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증가하여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9.1%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고, 수입금액지수는 0.7% 상승했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