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링 만드는 법’ 인증 쏟아진 가나디 우유
편의점 업계, 유명 IP 손잡은 상품군 강화
“출시하면 매출 1·2위…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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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GS25 신상 맥주 ‘데이지에일’ 구매 후기글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인기 연예인,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이 연말 편의점 업계의 돌파구로 떠올랐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고물가에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S25, CU 등 편의점 업체들은 인기 지식재산권(IP)과 협업한 차별화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협업 상품이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GS25가 지난달 출시한 맥주 ‘데이지에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패키지 디자인에 인기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이 참여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굿즈’로 소비되며 소셜미디어(SNS)에 “지디 맥주 먹어봤다”는 후기 인증으로 이어졌다.
이는 곧 빠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GS25 자체 앱인 ‘우리동네GS’에서 실시한 사전예약 행사에선 연일 일일 물량 888세트가 1분 만에 완판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판매 열흘 만에 전체 맥주 상품 매출 2위에 올랐다. 이 추세라면 기존의 주류업체 상품을 제치고 맥주 매출 1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GS25가 구독자 65만명의 인기 유튜버 ‘정서불안 김햄찌’와 협업한 브리또 2종도 출시 직후 신선(FF) 간편식 매출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첫 발주 수량 역시 일반 FF 간편식 신상품 평균 대비 30% 이상 높았다. GS25 관계자는 “캐릭터 팬덤과 유튜브 팬덤을 동시에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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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CU가 출시한 가나디 드링크 [BGF리테일 제공] |
CU도 올해 4월부터 인기 캐릭터 ‘가나디’ 협업 상품을 연달아 내놓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음료·스낵부터 교통카드까지 출시된 상품만 무려 16종에 달한다. 판매량은 누적 기준 400만개를 웃돈다. 실제 지난 6월 출시된 가나디 바나나우유는 지난달까지 100만개 넘게 판매됐다. 병뚜껑을 ‘키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나디 키링 만드는 법’ 등 SNS 인증 게시글도 쏟아졌다. 같은 아이디어를 적용해 8월 출시한 망고·자몽 등 음료 상품은 3개월 누적 판매량 90만개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빼빼로데이 시즌(11월1일~11일)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헬로키티, 테디베어 캐릭터 기획 상품이 견인했다. 특히 헬로키티 등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상품으로 재기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24가 트렌드랩 성수점에 이달 초 출시한 유명 게임 ‘트리컬 리바이브’ 캐릭터 상품은 출시 둘째 주(12~18일) 매출이 17%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귀멸의칼날, 짱구, 주술회전, 원피스 등 일본 캐릭터 상품도 3% 증가했다”고 했다.
연예인이나 캐릭터 IP 협업 상품이 편의점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2020년대 초반부터다. 최근에는 편의점 주요 소비층인 18~24세를 포함한 MZ세대의 ‘팬덤 소비’ 성향이 더해지며 뚜렷한 매출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11월 캐릭터 협업 상품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9.5%다. 세븐일레븐은 캐릭터 기획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봤다.
협업을 위해 고액의 IP 사용료를 추가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지만, 업계는 “긍정적인 요인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에 아무 상품이나 사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사는 ‘팬덤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출시했다 하면 매출 1·2위까지 보장되니 경영주들도 원하고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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