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인플레 우려 커지자 “2% 목표치 바꿔야”

美 3분기, 강한 소비 기조에 예상 웃도는 GDP 기록
인플레이션 우려 커져
베선트, 인플레 목표치 “특정 수치 아닌 범위로 설정해야” 발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트럼프 계정 공식 웹사이트 공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 올해 3분기에 강한 소비 기조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한 가운데,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연준의 목표치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베선트 재무장관이 ‘올인 팟캐스트(All-In Podcast)’과 한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안착시킨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재검토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해당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해 시야에 들어오게 되면, 목표치를 특정 수치가 아닌 범위로 설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목표가 안착된 이후에는 1.5%~2.5% 또는 1%~3%와 같은 ‘범위’로 전환하는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소수점 단위의 확실성(decimal-point certainty)을 고수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발언했다.

연준은 지난 2012년 인플레이션을 2% 선에서 관리한다는 목표치를 공식적으로 채택했고, 아직까지 이 목표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많은 중앙은행이 공유하는 기준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 목표치를 2%라는 기준선으로 둘 것이 아니라 범위로 확대시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더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단,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현 시점에서 목표를 수정하는 것은 “기준을 넘길 때마다 수치를 상향 조정한다는 인상을 줄 위험이 있다”며, 신뢰성 유지를 위해 목표 달성(2%) 이후의 논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고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일견 공감했다. 지난 11월 지방선거에서도 논제가 됐던 ‘생활물가(affordabiity)’에 대해 “미국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책임은 전임인 바이든 행정부로 돌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오히려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아 상승했던 임대료가 하락하는 효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정부의 예산 적자 안정화가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유로화 도입 전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와 정부가 협력해 재정 균형을 달성하는 대신 금리를 낮췄던 사례를 언급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도 여기서 그런 방식을 취할 수 있다”며 “예산 적자를 안정시키거나 줄인다면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disinflation)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너무 광범위했다는 비판도 이어갔다. 양적완화는 경기 침체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떨어질 때, 시중에 돈을 직접 풀기 위해 국채나 회사채 같은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장기 금리를 낮추는 비전통적 통화 정책을 말한다. 베선트 장관은 대규모 자산 매입이 중앙은행의 정책 도구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점과 전략적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비상 권한 사용에는 동의하면서도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서 “그 지속 기간이 너무 길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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