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에도 주가 빠지는 건 월가 탓…인플레는 스스로 해결” 주장
“내 의견에 동의 못 하면 연준 의장 자격 없어” 후임 인선에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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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A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성장 지표 개선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미루는 연준의 판단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차기 연준 의장 인선 문제까지 직접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현대 주식시장에서는 좋은 소식이 있어도 시장이 보합이거나 하락한다”며 “이는 월가의 ‘두뇌들’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4.3%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일반적으로는 경기 호조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시장이 좋은 뉴스에도 하락하는 이유는 모두 잠재적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가 즉각 인상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며 “강한 시장, 심지어 경이로운 시장조차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 인플레를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시장이 잘 나갈 때 새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기를 원한다”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시장을 파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 동안 보지 못했던, 즉 호재에는 오르고 악재에는 내리는 정상적인 시장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스스로 관리될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적절한 시점에 언제든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그 적절한 시점이란 연간 GDP를 10, 15, 심지어 20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랠리를 죽이는 순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경기 확장 국면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른바 ‘똑똑한 사람들(eggheads)’이 권한을 남용해 상승 곡선을 파괴하도록 놔둔다면 국가는 결코 경제적으로 위대해질 수 없다”며 “미국은 성공으로 보상받아야지, 성공 때문에 끌어내려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연준 의장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후보로 3~4명을 검토 중이며, “향후 몇 주 안에” 차기 의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미셸 보먼 현 연준 이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