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민중기 특검 직접 수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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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0일간의 대장정을 28일 마친다.
특검팀은 대통령보다 더 앞선 권력이란 뜻에서 ‘브이 제로’(V0)라고까지 불린 김 여사의 숱한 범죄 행각을 밝혀내고 재판에 넘기며 출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 등 20명을 구속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66명을 재판에 넘겼다. 모든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 여사는 민중기 특검팀에서만 세 차례 기소됐다.
하지만 일부 주요 의혹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섬세하지 않은 일 처리로 편파·강압수사 논란을 낳기도 했다. 민중기 특검의 주식 투자 논란, 소속 검사들의 ‘집단행동’ 등 내적인 고초도 겪었다.
특검팀이 끝내지 못한 수사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몫으로 남게 됐다.
지난 7월 2일 현판식을 연 특검팀의 초기 수사는 ‘3대 의혹’이라고도 불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선거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집중됐다. 이들 의혹은 국민적 관심이 컸는데도 기존 수사기관에서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해 특검 출범의 주요 원인이 됐다.
특검팀은 7월 한 달간 의혹 관련자들을 향한 ‘저인망식’ 수사를 통해 김 여사의 혐의를 다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였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통일교 청탁의혹’에 연루된 건진법사 전성배씨 모두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피하지 못했다.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차곡차곡 모은 특검팀은 8월 6일 김 여사를 전격 소환했다. 김 여사는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 앞에 서서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표현해 또 한 번 공분을 샀다. 약 11시간 이뤄진 첫 조사에서 김 여사는 “몰랐다”, “아니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소환 이튿날인 8월 7일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닷새 후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를 들어 영장을 발부했다.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그를 다섯 차례 내리 소환해 조사한 뒤 8월 29일 구속기소했다. 전·현직 영부인이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된 것도, 구속된 것도, 구속기소된 것도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이후 특검팀은 공소 유지에 힘을 기울이는 동시에 앞선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다른 범죄 의혹들을 파헤치는 2라운드에 돌입했다.
대표적인 인지수사 사건이 김 여사가 공직 등을 대가로 고가 귀금속을 받았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이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김상민 전 부장검사,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가 인사·이권 청탁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목걸이, 귀걸이, 금거북이, 시계, 그림을 건넨 정황이 하나씩 드러났다. 당시 수사에선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 등 생소한 명품 브랜드 이름이 하루가 멀다고 등장했다.
특검팀은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된 이들을 차례로 압수수색하거나 소환하는 한편 건진법사 전성배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통일교 청탁의혹’ 연루자들을 모두 구속한 후 재판에 넘겼다.
매관매직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과 진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한 특검팀은 그를 두 차례 추가 소환한 뒤 지난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김 여사를 겨냥한 특검 수사는 이로써 마무리됐다. 오는 29일 특검팀은 최종 결과 발표를 한 후 정식으로 해산한다.
이 자리에서 민중기 특검이 직접 이번 수사의 의의와 소회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각 의혹 수사팀이 핵심 물증과 진술, 적용 법리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설명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