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목표 달성’ 조선 3사, 새해에도 순항할까…마스가·LNG선 기대감 [비즈360]

韓조선 ‘빅3’, 지난해 연간 수주목표 달성
국내업계 수주 점유율도 20%대로 재진입
새해 빅사이클 재개 가능성·마스가 기대감


울산광역시 HD현대중공업에는 영하의 한파 속에서 조선소 근로자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가득하다. 울산=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 가운데,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에도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부가가치 선종 물량에 주력하는 한편, 한미 조선 협력이 골자인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일감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기준 181억6000만달러(133척)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인 180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2024년 수주액 209억2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13% 감소했지만, 2021년 이래 5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98억3000만달러(51척)를 수주하며 2024년 연간 수주액 89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중공업 조선 부문은 올해 66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58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점유율도 다시 20%대로 진입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글로벌 조선 시장의 누적 발주량은 4499만CGT(표준선 환산톤수·1627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이 중 한국은 1003만CGT(223척)를 수주해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감소한 수치지만 경쟁국인 중국(2664만CGT)의 수주량이 47%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항 수수료 등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 조치로 일부 발주량이 한국으로 향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 [연합]


재작년에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려 다소 고전했지만, 지난해에는 미국의 중국 견제에 힘입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6년에는 조선업 빅사이클(초호황기) 재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 조선 3사의 곳간도 넉넉하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사의 가동률은 일제히 100%를 웃돌았다. 아울러 마스가 프로젝트에 따른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및 특수선 신조 등 새 사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조선 3사는 올해 미국 사업 기회 확대 및 현지 조선소 협력 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운반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LNG 운반선 발주량이 전년 대비 약 24% 늘어난 115척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2026년에도 LNG 신규생산 물량이 크게 증가해 해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많은 기존 선복량과 신조선 인도량으로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들 조선 3사는 지난 2024년 연간 기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에도 2년 연속 동반 흑자 기록이 확실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3조9872억원에 달한다. 한화오션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3249억원, 삼성중공업 역시 8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조1882억원, 1조7780억원, 1조4503억원 순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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