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매우 만족…’ 지난달 북토크
‘가장 존경하는 인물’ 질문에 DJ와 함께 데 클레르크 꼽아
“인종차별 철폐한 前 남아공 대통령…책임감 본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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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지난달 19일 열린 ‘매우 만족, 정원오입니다’ 북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병국 기자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중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초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 이후 올해 들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정 구청장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게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19일 열린 ‘매우 만족, 정원오입니다’ 북토크에서 나온 ‘소소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일부 소개한다. 질의 응답은 시민들이 메모지를 통해 직접 묻고, 정 구청장이 이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이었다. 정 구청장은 “살아 있는 인물을 제외한다”고 말한뒤 “김대중 전 대통령(DJ·1924~2009)의 삶을 통째로 본받고 싶다. 또 한 분은 여러분들이 모르는 외국 분”이라며 DJ를 포함, 두 명을 꼽았다. 그가 “남아공”이라고 운을 떼자, 청중에서 “넬슨 만델라(1918~2013)”라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그가 뽑은 또 다른 인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대통령 프레데리크 데 클레르크(1936~2021)였다. 데 클레르크는 역시 남아공 대통령이었던 만델라와 함께 1993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정 구청장은 데 클레르크르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데 클레르크는 백인들의 지도자로 인종차별에 참여했다. 절대 다수 흑인을 탄압한 대통령이었다. 흑인의 저항이 일어나자 남아공 대통령으로 뭘 해야 되는지 고민했다. (상황을) 그대로 놔두면 엄청난 유혈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 고민하다가 만델라를 만나러 감옥에 가서 대화를 한다. 만델라와 두 번을 만나서 합의점을 찾았다.” 제7대 남아공 대통령이었던 데 클레르크는 현재까지 남아공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64년부터 수감돼 있던 만델라를 26년 만인 1990년 석방시켰다. 또 흑백분리 정책인 아파라트헤이트에 대해서도 이듬해인 1991년 폐지를 선언했다.
“(당시)남아공의 경제는 백인이 쥐고 있었다. 만델라의 당선 후 백인이 다 빠져나가버려면 경제가 망가지는 상황이었다. 데 클레르크는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총선에 출마했고 졌다. 만델라가 승리를 해서 대통령이 되고 그는 부통령이 됐다. 부통령을 1년 정도 하다가 은퇴했다. 그 덕에 남아공은 유혈 충돌, 내전이 없었다. 남아공은 2010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아프리카 안에서 제일 잘 사는 국가가 됐다. 저는 그 놀라운 헌신성과 책임감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데 클레르크는 인종차별에 참여해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는 그런 것들을 극복해냈다. 오늘의 남아공이 되기까지 일등공신이 만델라라면, 이분이 두번째 공신 아닐까 한다.” 정 구청장은 데 클레르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이유에 대해 위와 같이 부연했다.
다음으로 이어진 “언제가 제일 행복하냐”는 질문. 그는 “주위에 있는 사람이 기쁠 때 제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통령까지 하실 건가’는 질문도 있었다. 정 구청장이 질문을 읽자, 객석에서는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끝내 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 질문에는 “단팥빵”을 꼽았다. 취미를 묻자 “걷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살이 없다. 이게 다 행정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나의 라이벌’을 묻자 청중들 사이에서는 “오세훈(서울시장)”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정 구청장은 이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테토남이냐 에겐남이냐’라는 질문에는 “헷갈린다”며 “테토남인줄 알았는데, 에겐남이더라”라고 말했다. 에겐남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처럼 감성적이고 섬세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난 남성이다. 테토남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처럼 리더십 있고 직설적이며 주도적인 남성을 뜻한다.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고 정 구청장을 언급한 뒤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정 구청장 스스로도 MBC ‘뉴스외전’에 나와 인지도 상승에 이 대통령이 공이 컸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래서 상당히 회자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새해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주목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서울시장 선호도 조사(무선전화면접조사 100%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1.9%)에서 정 구청장은 24%, 오세훈 서울시장은 23%를 얻었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진행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무선 가상 번호 100% 방식 ARS 조사, 응답률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5%포인트)에서 정 구청장은 40.9%, 오 시장은 40.4%였다. 결과가 반대인 여론조사도 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해 지난달 28~3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조사(응답률 9.4%,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최대 ±3.5%포인트) 가상 양자 대결에서 오 시장은 37%, 정원오 구청장 34%의 지지율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서는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