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수순 ‘다음’, 승승장구 ‘네이버’…‘국민 포털’ 엇갈린 최후

네이버 검색 점유율 3년 만에 60% 돌파
다음은 3% 보루 무너져…2.94% 기록
카카오, 다음 결별 수순…업스테이지 인수 유력


카카오 사옥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포털 업계를 양분해 온 네이버와 다음의 위상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검색을 무기로 점유율 60%를 재탈환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안, 한때 ‘국민 포털’로 불리며 한국 인터넷 산업의 기틀을 닦았던 다음은 창업 30년 만에 매각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앞두고 있다. 20%대에 이르렀던 검색 시장 점유율도 2%대로 주저앉았다. 기술 변화에 따른 플랫폼 간 경쟁력 격차가 포털의 명운을 가르는 모습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평균 62.86%로 집계됐다.

전년(58.14%) 대비 4.7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네이버 검색 점유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2022년(61.20%) 이후 3년 만이다. 반면 다음의 점유율은 전년(3.72%) 대비 감소한 2.94%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엔진 빙(3.12%)에도 밀린 4위로 추락했다. 구글은 29.55%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점유율 반등은 지난해 도입한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의 성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작년 한 해 동안 건강, 증권, 공공 정보 등 정보의 신뢰성이 중요한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AI 검색 경험을 확장해 왔다.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학회 등 공신력 있는 출처를 요약해 제공하는 건강 특화 검색 등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검색 체류 시간을 늘렸다는 평가다.

네이버 사옥


네이버가 검색 지배력을 확대하는 동안, 다음의 입지는 속절없이 작아지고 있다. 다음은 2000년대 초반 야후를 제치고 검색 시장 1위에 오르며 국내 포털 시장을 주도했던 1세대 플랫폼이다. 무료 메일 서비스 ‘한메일’, 커뮤니티 서비스 ‘다음 카페’를 앞세워 한때 점유율 20%대를 기록하며 국민 포털로 위상을 떨쳤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네이버와 구글에 점유율을 내주며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2014년 카카오에 합병된 이후에도 반등에 실패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점유율 3% 선마저 붕괴됐다.

검색을 포함한 포털 고유 기능에 대한 투자도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포털 비즈 매출도 2021년 4925억원에서 3320억원(2024년)으로 줄었다. 검색 서비스에 AI를 본격 도입하지 못한 점이 이용자 이탈을 가속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한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성남=임세준 기자


다음은 사실상 매각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다음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뒤, 사업 정리 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다음의 법적 제공 주체도 카카오에서 자회사 AXZ로 변경됐다.

인수 후보로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받는 대가로 다음 지분 100%를 넘기는 방식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럴 경우 카카오 입장에선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업스테이지의 성장에 따른 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업스테이지는 다음의 검색 데이터와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와 업스테이지 양측 모두 매각설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