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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일본이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한·일에 대한 중국의 이간책”이라 경계하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5일과 6일에 걸쳐 한중 정상회담의 세부 내용을 전하며, 중국이 역사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과 일본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영 중앙TV(CCTV)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회담에 앞서 “80여 년 전, 중한 양국은 큰 민족적 희생을 치르며 일본 군국주의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지적하며 “오늘날이야말로 협력해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지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 과거 함께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에 맞섰으며, 중국이 한국 독립운동 관련 사적을 보호하고 있는 데 감사한다”고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회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식민통치와 군국주의 등 역사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일본 매체들은 ‘중국의 이간책’이라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5일 “중국 측은 항일 운동의 역사 문제를 통해 한중 협력을 노린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중국이 한국 항일운동의 상징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간부였던 김구 탄생 150주년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고, 이 대통령도 오는 7일 상하이를 방문해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소식을 다루면서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대일(對日)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한국을 후대해 한일 간 이간을 노린다”고 지적했다.
NHK도 “중국이 일본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는 가운데 한국과 관계를 강화해 대만과 역사 인식 문제를 놓고 보조를 맞추게 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NHK는 지난달 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며 “일본의 일부 정치 세력이 역사를 후퇴시키려 시도한다”며 “한국이 역사와 인민에 책임지는 태도를 갖고 올바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중 정상회담이 이달 초로 확정된 것을 두고도 중국의 ‘새치기’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방중이 확정된 것은 지난달 하순”이라며 “이달 중순으로 조정 중이었던 이 대통령의 방일(訪日) 전에 끼어든 것”이라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한 이후 이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