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팔아 국가부도 막으려 했나”…마두로 정권, 4년간 123t 팔아치웠다

베네수 금보유량 2022년 69t…50년만에 최저치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베네수엘라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초기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100t 넘는 금을 스위스에 수출했다고 스위스 공영방송 SRF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매체는 세관 자료를 인용, 베네수엘라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127t 금을 스위스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제 금값 기준으로 약 47억 스위스프랑(8조6000억원)어치다.

마두로 정권이 출범한 2013년부터 보면 4년간 123t이다.

스위스로 수출한 금은 2012년 4.4t, 2013년 10.2t, 2016년 76.8t 등 급증했다.

금의 상당 부분은 스위스에서 제련 작업을 거친 후 영국과 튀르키예 등지에 다시 수출된 것으로 여겨진다.

SRF는 마두로 정권은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을 팔아 국가 부도를 막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2014년 국제유가 폭락과 서방 제재가 겹쳐 경제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해 제재를 강화했던 2017년에는 국가 부도 상태에 빠졌다.

스위스 금 수출은 2017년에 멈췄다. 스위스 정부가 유럽연합(EU)의 베네수엘라 제재에 동참하면서 수출길도 완전히 막혔다.

미국 금융업체 스톤엑스의 분석가 로나 오코널은 “단순히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금이 소진됐기에 수출이 대폭 줄었을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010년대 초반 400t에 가까운 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보유량이 50년 만에 최저치인 69t까지 떨어졌다.

베네수엘라의 금 수출은 스위스 정부가 지난 5일 마두로와 가족, 측근 등 37명의 스위스 내 자산을 동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이 스위스에 보관한 자산이 얼마인지, 금 수출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맨해튼 헬기 이착륙장에서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


한편 미국으로 압송돼 형사재판 피고인이 된 마두로 대통령은 스스로를 ‘전쟁 포로’로 규정하고 있다.

마약 밀매 공모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질 시 예상되는 중형을 피하기 위한 방어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두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자신에게 적용된 4개 혐의를 놓고 모두 무죄라고 주장하며 “나는 전쟁 포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우선 선을 그었다.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이 전쟁 포로로 납치됐다는 주장을 이어가자 “이 모든 것을 다룰 시간과 장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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