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생각보다 더 빨리 상용화
속도·실행력 가져야 생존 가능”
‘모터역량·계열사 시너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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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LG전자 제공] |
LG전자가 내년부터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한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필두로 홈로봇 및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actuator·공기압, 유압, 전기와 같은 에너지를 이용하여 대상물을 움직이거나 제어하는 데 쓰이는 기계) 브랜드 ‘악시움’을 내세워 내년을 원년 삼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7일(현지시간)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6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로이드는 LG전자가 지향하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액추에이터 사업 연 7%씩 성장 전망=류 CEO는 “상업용 로봇은 자회사인 베어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클로이드는 가정용과 일부 산업용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년 홈로봇 클로이드 실증 계획을 밝혔다. 다만 “올해 CES를 둘러보니 로봇이 생각보다 더 빨리 상용화돼 생각보다 더 큰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로드맵을 더 당겨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액츄에이터 사업은 60여 년간 LG전자의 주력 사업이었던 모터 경쟁력을 발판삼아 로봇 사업에서 선도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이 연 7%씩 성장, 2030년에는 230억달러(약 33조원 규모)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로봇 액추에이터 분야는 정밀성과 내구성이 관건”이라며 “LG전자는 1962년부터 모터를 설계·생산한 역량과 글로벌 생산 캐파(생산능력), 원재료를 글로벌로 조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 관점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이노텍은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는 카메라·라이다(LiDAR) 센서 등을 만들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 로봇용 배터리도 검토 중이다. AX전문 기업인 LG CNS도 기여한다. 류 사장은 “LG그룹 장점을 적극 활용해 로봇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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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가사 도움 로봇인 클로이드 [연합] |
▶‘경쟁에서 이기는’ 근원적 경쟁력 강조=류 CEO는 경쟁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실행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류 CEO는 “LG전자는 지난 몇 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성장과 변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임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을 둘러싼 산업과 경쟁의 패러다임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관성에서 벗어나 경쟁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과 수요회복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사업 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원가, 개발 속도 등 경쟁 업체들의 위협 또한 거세다. 반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서 다양한 기회도 생겨나고 있다.
류 CEO는 ▷어떠한 경쟁에도 이기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AX로 변화의 속도와 실행력을 혁신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만드는 체질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비용·납기(Quality·Cost·Delivery)’ 경쟁력 강화를 준비한다. CEO 직속으로 전사 혁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혁신추진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밸류체인 각 영역별 한계돌파 목표와 진척률을 CEO가 직접 챙기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AX(AI 전환)를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 업무 속도와 실행력의 한계 돌파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2~3년 내 현재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다.
고객가치, 사업 잠재력, 기술경쟁력 관점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위닝테크(Winning Tech)’인 ▷AI홈 ▷스마트팩토리 ▷AIDC 냉각설루션 ▷로봇을 중심으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한다. 투자도 확충한다. 올해 시설투자와 인수합병 등 미래성장 투입 재원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수요 둔화, 경쟁 심화 등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혁신 기반의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실행에 더욱 속도를 낸다. ▷B2B(전장, HVAC 등) ▷Non-HW(구독, 웹OS 등) ▷온라인 사업(D2C, 소비자직접판매)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을 기반으로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라스베이거스=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