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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지난달 발간한 ‘말이 세상을 바꾼다’ 책을 보고 있다.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사람이 아니라 일을 본다”는 인사를 실제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의 이번 인사에 대한 한 간부의 반응이다. 이런 기조는 조직 내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단순한 ‘파격’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탕평 인사를 몸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정치적 성분보다 ‘직무 성과’를 기준으로 한 인사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당적이 다른 전임 구청장 측 핵심 인사들을 주요 보직과 승진 대상에 포함시킨 점이다.
전임 구청장 수행비서·비서실장 출신인 김영신 과장을 행정지원과장(구청 1번 과장) 발령했다.
또 전임 구청장 수행비서·인사팀장 출신 박상진 민원여권 과장을 4급 승진, 구의회 사무국장 발령했다.
이와 함께 전임 구청장 선거대책본부장 출신 박희수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두차례 공모를 통해 발탁한 것도 같은맥락의 통치술로 보인다.
이는 정치권·공직사회에서 흔히 보는 ‘보복 인사’나 ‘배제 인사’와는 정반대 행보다.
“누구 사람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했는가”가 기준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던졌다.
“열심히 일하면 승진한다”는 신호를 전 직원에게 각인
특히 이번 인사에서 특히 회자된 사례가 나현옥 주민복지국장이다. 전산직 9급 출신으로 구청장 취임 직후 종로구 파견됐다. 복귀 후 자치행정과장(핵심 보직) 발탁됐고 이번에 4급 승진됐다.
이는 동대문구 내부에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출신 직렬, 학연, 정치적 배경과 무관하다.
일하는 자리에서 성과를 내면 반드시 보상한다.”
‘예측 가능한 인사’가 조직을 안정시켰다.
공직 조직에서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누가, 왜, 어떤 기준으로 승진하는지 알 수 없을 때 조직은 흔들린다.
이필형 구청장의 인사는 방향이 명확하다.
▲주요 보직 → ▲성과 → ▲승진
일하는 부서로 가면 기회가 있다. 정치색·라인은 인사 기준이 아니다.
이는 서울시가 강조해온 예측 가능한 인사 원칙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그 결과 동대문구 직원들은 “눈치 보지 말고, 정치 고민 말고, 내 일만 제대로 하면 된다”는 신뢰를 갖게 됐다는 평가다.
인사 철학이 ‘삶의 태도’와 일치하는 리더
이 구청장은 인사 스타일만 봐도 리더십의 결이 드러난다.
▲독서를 기반으로 한 인문학적 통찰 ▲백두대간·지리산 종주로 증명한 자기관리와 체력 ▲매년 12월 31일 5·18 민주묘역 참배로 보여준 시대 인식 ▲ 탕평 인사를 실제로 실행하는 결단
말로만 “공정”을 외치는 리더와 달리, 조직이 체감할 수 있는 공정을 행동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평가가 갈린다.
직원들이 탄성을 보낸 이유는 단순하다. “이 구청장은 정말 사람을 보지 않고, 일을 본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공정한 인사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용기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의 이번 탕평 인사는 조직에 신뢰를, 직원에게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그리고 행정에는 추진력을 안겨준 결정적 장면으로 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