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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미국 마약단속국(DEA) 본부 내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DEA 요원들에게 호송되고 있다.[백악관 공식 엑스 계정 발췌]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군이 지난 3일(현지시간) 공습 3시간만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쿠바 등 세 나라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중국, 러시아와 오랫동안 끈끈한 동맹 관계를 맺어온 베네수엘라는 이 두 나라의 무기를 구매하는 고객이기도 했다. 러시아로부터는 S-300VM, Buk-M2E, Igla-S 등을 구매해 배치했고, 중국 CETC의 JY-27A, JYL-1 계열 레이더를 구축한 상태였다. JY-27A는 F-22나 F-35 같은 스텔스기를 장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고 알려진 ‘안티 스텔스’ 레이더였다. 베네수엘라가 이를 도입한 것은 사실상 미국 공습 억제를 감안한 조치였다. 덕분에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강한 방공망을 구축한 국가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 공습에서 미군은 카라카스 일대에 150대 안팎의 항공자산·드론·전자전 전력을 동원, 작전 초반부터 베네수엘라의 레이더·통신·전력망을 마비시키는데 집중했다. 대(對)레이더 미사일까지 동원한 레이더망 마비 작전으로 중국산 JY-27A 등의 레이더 네트워크는 힘을 못썼다. 레이더망이 무너지면서 S-300VM 등 중장거리 미사일도 제대로 표적을 잡지 못해 교전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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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스텔스기를 장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레이더 JY-27A[웨이보 갈무리] |
공습 이후 여러 군사 전문 매체와 전문가들은 중국산 레이더와 러시아산 무기 등이 그동안 ‘과장광고’를 해온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중국의 JY-27A나 지대공 미사일인 FK-3,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 S-300VM 등은 미국이 벌이는 것과 같은 수준의 스텔스·전자전에서의 실제 위력이 검증된 적이 없었다.
이번 공습에서 초반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에 “JY-27A의 스텔스 포착 등의 홍보가 과장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사 분석가 샤나카 앤슬렘 페레라는 워싱턴 타임스에 “미국 상대로는 러시아와 중국산 방공체계가 한 번에 뚫리는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 말했다.
이는 향후 중국과 러시아의 군수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나라와 동맹 관계를 다져온 개발도상국이나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국가들은 중국, 러시아산 무기를 선호해왔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도 러시아와 S-400급 방공망 구축을 논의중이다. 그러나 이번 공습으로 두 나라 무기의 위력에 의구심이 제기된 만큼, 향후 수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국, 러시아와 더불어 쿠바도 마두로 체포로 ‘의문의 1패(敗)’를 당한 나라다. 쿠바는 반미(反美) 성향의 남미 국가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베네수엘라와 친밀한 관계를 다져왔고, 마두로의 경호도 쿠바의 정보기관 디레시온 데 인텔리겐시아가 담당했다.
쿠바 정보기관은 냉전 시기부터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암살 음모를 차단하고, 앙골라나 파나마 등 여러 국가의 정상들을 경호하면서 중남미 최정예 조직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번 공습에서는 미군에 참패를 당했다. 교전 과정에서 쿠바 측 요원 32명이 사망했다. 반면 미군 측은 7명의 부상자만 나왔을 뿐, 사망자는 없었다. 쿠바 정보기관도 이번 공습으로 ‘무적’이라는 평판을 잃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