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개선·지방 상품 출시 유도”
하반기부터 공동 대출 대상 확대
정부가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범위를 기존 개인에서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경제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인터넷은행의 모바일플랫폼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금융업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역에 소재한 개인사업자와 기업에 금융 공급을 원활히 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지난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은행권의 지역금융 확대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내로 지방은행과 인뱅의 공동대출 대상을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으로 넓히고, 지방 대출에 대한 예대율(대출금/예금 포트폴리오 비율) 규제를 완화해 금융권의 지역 자금 공급을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대출금을 절반씩 분담하는 구조다. 고객이 인터넷은행 앱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자의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한 뒤 함께 상대적으로 더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부여한다. 두 은행의 신용모델을 모두 적용하면 연체율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동대출 서비스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공동대출 상품의 핵심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구조에 있다. 우선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의 플랫폼을 빌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줄어든다.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가중치를 적용받아 자본 확충 압박을 크게 받는데, 공동대출을 활용하면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출 공급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토스뱅크는 2024년 8월 업계 최초로 광주은행과 ‘함께대출’을 출시했다. 이어 상품 출시 9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대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대출액 1조3000억원에 연체율 약 0.4%(실질 연체건수 107건)로 낮은 연체율을 기록해 성과를 입증했다. 뒤이어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BNK부산은행과 ‘공동대출 서비스’를 출시했고,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전북은행과 ‘같이대출’을 출시했다.
그간 개인 신용대출에 집중해 온 이들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맞춰 상품 라인업 확대를 서두를 전망이다.
업계는 기업대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터넷은행의 특성을 고려해 우선 개인사업자(SOHO) 대출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개인 신용대출 취급 시점부터 개인사업자 공동대출 등으로의 확장을 논의하고 있었다”며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추후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로의 전면 확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아직 중소기업 심사 경험이 없어 기업대출 확대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특히 기업 대출은 사업장 실사부터 자금사용 목적 점검 등 제출 서류가 복잡하고 대면 영업이 불가피한데, 비대면 플랫폼인 인터넷은행이 이를 어떻게 소화할지에 대한 기술적·운영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