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뒤쪽 근거리에서 총탄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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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 중 사망한 23세 대학생 루비나 아미니안 [IHR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23세 대학생이 지근거리에서 뒤통수에 총을 맞고 숨졌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테헤란 샤리아티대학에서 섬유·패션디자인 전공의 대학생 루비나 아미니안(23)이 지난 8일 정부의 시위 진압 중 숨졌다고 밝혔다.
IHR은 성명에서 아미니안의 유족과 목격자 진술을 인용해 “아미니안이 뒤쪽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고 했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란 당국이 자국민을 상대로 ‘즉결 처형’ 수준의 무력 진압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미니안은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주 마리반 출신의 쿠르드족 여성이다.
아미니안의 어머니는 테헤란으로 상경해 수백구 시신 중 간신히 딸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미니안의 가족은 집으로 돌아와 딸 장례를 치르려고 했지만 보안당국이 집을 포위해 매장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아미니안의 시신은 인근 도로변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IHR에 따르면 아미니안은 최근 이어진 유혈사태 중 드물게 신원을 파악한 사망자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 490명 등 최소 538명이 사망했고, 1만6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추산했다.
보안군이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소총을 쐈다는 증언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현장의 여러 증언을 12일(현지시간) 전했다.
40대 초반의 오미드(가명)는 “내 눈으로 봤다. 그들은 시위대 대열을 향해 직접 조준 사격했고, 사람들은 서 있던 자리에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테헤란 출신의 한 여성은 “테헤란 외곽 동네까지 시위대로 가득 찼다”며 “하지만 보안군은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기만 했다. 그 광경을 보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의욕을 완전히 잃었다”고 했다.
한 목격자는 “골목마다 두세 명씩은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