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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앤쇼핑 건물 [중기중앙회] |
위원 인선 지연에 ‘시간표’ 불투명
티커머스 없는 곳은 공영·홈앤쇼핑뿐
업계 “포화시장에 채널 추가” 반발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소기업 전용 티커머스(T-commerce) 채널 신설 논의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핵심은 ‘누가 사업권을 따내느냐’다. 현재 티커머스 채널이 없는 곳은 홈쇼핑 7개사 가운데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 2곳뿐이다. 양사는 사활을 걸었다. 중기 전용 티커머스는 과거 정부때부터 필요성이 거론돼 왔지만, 인허가·조직개편·규제 논의가 맞물리며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올해도 정부부처 개편으로 인허가권이 이관되는 상황 탓에 ‘올해도 어렵겠다’는 관측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업무보고에서 ‘티커머스 인허가’ 발언을 꺼내면서 “잘하면 되겠는데?”로 업계 시각이 옮겨갔다. 대통령이 중기 전용 티커머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준비중이던 양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셈이다. 관건은 두곳이냐, 한곳이냐다. 또 한곳이면 어느 곳이 선정되느냐가 관건이다.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 모두 ‘우리가 적격’이라며 내세울만한 근거들도 있다.
▶티커머스는 ‘녹화’, 홈쇼핑은 ‘생방’…시청자 눈엔 ‘같은 홈쇼핑’
티커머스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를 결합한 방식으로, TV 시청 중 리모컨 등으로 상품 확인·구매가 가능한 양방향 판매 채널이다. 전통적인 TV홈쇼핑이 생방송 중심이라면, 티커머스는 사전 제작한 녹화 방송을 반복 송출하는 구조가 기본이다. 업계에서는 “녹화 기반이라 중소기업이 물량·재고·편성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다만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는 티커머스와 홈쇼핑이 같은 ‘쇼핑 채널’로 보이는 만큼, 채널이 추가될 경우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라이브 TV홈쇼핑 사업자는 GS샵,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 홈앤쇼핑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티커머스 사업권이 없는 곳은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뿐이다. 두 곳 모두 이미 홈쇼핑 방송 제작·송출 인프라를 갖춘 만큼, 업계에서는 “추가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이유로 유력 후보로 거론해 왔다.
지배 구조도 대비된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분을 보유해 운영하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로 분류된다.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 성격이 강하고,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이 지배하는 구조다. ‘중기 전용’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기에는 두 곳 모두 논리적 근거를 가진 셈이다.
문제는 시간표다. 업계에 따르면 중기 전용 티커머스 채널 신설 인허가권은 오는 2월 1일부로 기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방미통위로 이관된다. 다만 방미통위는 위원 구성이 지연되고 있다. 초대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은 지난 9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하루빨리 위원회가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위원회 구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같이 얘기한 것은 방미통위 구성이 지지부진 상태기 때문이다.
방미통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해 총 7명의 위원(상임 3명·비상임 4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현재는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상임위원(위원장·김종철)과 비상임위원(류신환 변호사) 2명만이 임명된 상태고 국회가 추천해야 하는 5명은 아직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국회의 위원 추천은 여야의 후보자 공모 단계에서 멈춰 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원 1인에 대한 일정을 확정치 않고 있고, 민주당도 원내대표 선거 일정 등으로 지명이 순연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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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홈쇼핑 로고 [공영홈쇼핑] |
▶대통령 발언에 ‘재점화’…업계 “허가 경쟁전 불붙을 것”
중기 전용 티커머스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는 대통령 발언이다. 지난해 12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공영홈쇼핑 측이 직접 티커머스 채널 신설을 요청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경쟁 중인 사항이라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절박함이 전달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언급하면서 정책 검토 사안으로 재부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미통위가 오는 2월 구성이 완료되고 의사결정 구조가 갖춰지면, 이후 인허가를 둘러싼 경쟁전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기존 방송 장비·채널 운영 경험을 가진 사업자에게 티커머스는 비용 대비 효용이 큰 ‘먹거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 채널을 따낼 경우 판로 확대뿐 아니라 조직·인력·사업 확장의 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 홈쇼핑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선 상황에서 채널이 늘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진 구조에서 채널 추가가 업계 전반의 비용 경쟁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규제 완화와 채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 홈쇼핑·티커머스 간 경계가 흐려지고, 좋은 채널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 양측의 의지는 강하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오래된 숙원 사업이기에 인허가 과정이 진행되면 최선을 다해 허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장도 그간 중기 전용 티커머스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통령에게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홈쇼핑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사실 정부 이관 문제 등 때문에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 봤지만, 대통령이 직접 발언을 하게 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티커머스 선정에 회사가 힘을 모두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