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놀라 코어’ 유행에 고가 트레킹화 뜬다

소비침체 속에서도 기능성 신발 주목
20만~30만원대 비싸도 완판·리셀 속출
글로벌 브랜드·아웃솔 기업까지 동반 성장



소비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트레킹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연 친화적인 ‘그래놀라 패션’의 인기에 방수·경량화 등 고급 기능을 갖춘 트레킹화가 주목받고 있다. 20만~30만원대로 가격대가 높지만, 일부 제품은 리셀될 정도로 인기다.

27일 시장조사업체 보나파이드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트레킹화 시장은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내구성, 착용감,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킹화는 과거 등산·캠핑 등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에서 입는 ‘고프 코어’ 패션이 유행하면서 대세로 지목됐다. 이후 러닝화 열풍이 불었다가 최근엔 그래놀라 시리얼처럼 자연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그래놀라 코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다시 뜨고 있다.

특히 아크테릭스, 살로몬,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가 트레킹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신발 인기 순위 100위권 내에도 해당 브랜드의 트레킹화가 다수 포진해 있다. 출고 직후 품절되는 일부 인기 제품들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활발히 거래 중이다.

중국 안타스포츠 산하 아머스포츠코리아가 운영하는 아크테릭스는 국내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지난해 7월 직진출을 택했다. 트레킹화계 양대 산맥인 살로몬도 아머스포츠코리아가 담당하고 있다.

아크테릭스의 직진출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아머스포츠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아머스포츠코리아 매출도 2023년 672억원에서 지난 2024년 1121억원으로 66.9% 급증했다.

트레킹화의 핵심 소재인 아웃솔(밑창) 제조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세다. 트레킹화가 경사·험로에서 안정적인 접지력과 내구성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함께 높아지면서다.

아크테릭스, 뉴발란스, 킨 등에 아웃솔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 비브람이 대표적이다. 신발 바닥에 새겨진 비브람의 노란 상표는 트레킹화의 상품성을 보증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비브람 글로벌 매출은 지난 2023년 2억4800만유로에서 2024년 2억7900만유로로 27.8% 성장했다. 국내 유통사 라이프리치는 비브람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화 브랜드 파이브핑거스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블랙핑크 제니가 공항패션으로 착용하며 품절 대란도 일었다. 매장 방문 예약이 대부분 매진될 정도로 인기는 여전하다.

자체 아웃솔 기술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한 브랜드도 있다. 살로몬은 자체 기술 ‘세시라곤’을 사용한다. 1994년부터 엔지니어와 운동선수가 함께 개발한 기술로 트레킹에 최적화된 러그 디자인과 화합물을 사용했다. 블랙야크도 최적의 균형감을 만들어 주는 ‘루프그립 아웃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프코어의 뒤를 이어 최근 그래놀라 코어가 트렌드로 부상하며 아웃도어 신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트레킹화는 이제 단순한 기능성 장비를 넘어,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데일리 패션 아이템이 됐다”고 말했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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