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스캠 겨눈 ‘코리아전담반’ 두 달 만에 136명 검거 [세상&]

출범 두 달여 만에 초국가범죄 척결 성과
‘관광객 위장·잠복 등’ 현지 경찰과 공조


캄보디아에서 스캠(scam·사기), 인질강도 등 범행을 저지른 한국인 범죄 조직원들이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수사기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캄보디아 거점 해외 스캠(scam·사기) 범죄 조직 등으로부터 한국인 피해를 막기 위해 출범한 ‘코리아전담반’이 두 달여 만에 조직원 136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냈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 캄보디아 경찰청 내에 설치된 코리아전담반은 현지 경찰과 공조를 통해 현재까지 총 136명의 피의자를 검거하고 피해자 4명을 구조했다.

코리아전담반은 한국 경찰관 7명과 캄보디아 경찰관 12명으로 구성된 합동 조직으로, 캄보디아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관련 범죄를 전담하고 있다. 전담반은 2010년대 초 한국 정부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살인 사건 등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했던 ‘코리안데스크’를 모델로 했다.

전담반은 지난해 10월 이후 캄보디아 내 대규모 스캠 단지를 중심으로 한국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범정부 합동대응팀이 꾸려지며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경찰청은 국내에 ‘초국가범죄 경찰 종합대응단’을 설치해 현지 활동을 전략적으로 지휘했다.

전담반에는 국제공조 및 수사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특히 디지털 포렌식과 과학수사 전문가를 파견해 스캠 범죄의 특성에 맞춘 수사 역량을 강화했다.

캄보디아 스캠은 범죄 발생지가 해외이고 조직원들이 폐쇄적인 장소에서 가명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추적이 쉽지 않다. 경찰청은 전국 수사관서에서 수집한 첩보를 분석하는 한편 현지 단속 이후에는 공동조사팀을 파견해 피해자 특정 등 기초 수사를 병행했다고 한다.

스캠 범죄 조직 간 연계를 차단하기 위한 국제 공조도 함께 이뤄졌다. 경찰청은 그간 수집된 첩보를 ‘브레이킹 체인(Breaking Chains, 사슬 끊기)’이라는 글로벌 공조 작전 회의에서 공유하며 해외 각국 수사기관의 협력을 끌어내기도 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진행된 수사는 치밀한 정보 수집을 토대로 진행됐다고 한다. 전담반은 한국인 관련 긴급 신고 대응과 국외 도피 사범 추적을 담당하는 동시에 스캠 단지 단속을 위한 첩보 수집 활동에 집중했다. 작전 중에는 프놈펜 공항에서 관광객으로 위장해 잠복하는 등 한국인 피의자를 추적하기 위한 다양한 수사 기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공조 작전으로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68명은 지난 23일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코리아 전담반은 이번 송환 과정에서도 지원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있는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사무실을 방문해 캄보디아 현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경찰청은 코리아전담반이 약 50일간 총 8개의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캄보디아 경찰과의 협력 체계가 한층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재영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는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중심으로 엄정하게 대응해 범죄자가 세계 어느 곳으로 도피하더라도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있는 TF 사무실을 방문해 “각종 스캠 범죄가 국민 삶을 파괴하고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외 거점 스캠 범죄에 더욱 엄정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