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라텍스 생산기업(금호석화·LG화학) 전전긍긍
‘세계 1위’ 금호석화 손실 영향 클 듯
미국의 관세 조치로 공급과잉 해소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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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유화학 울산 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합성고무 소재인 NB(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의 수출액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방 산업인 수출·위생용 장갑 시장에서 중국발 공급과잉이 발생해서다. 글로벌 NB라텍스 시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로 위생용 장갑 시장의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 만큼 NB라텍스 시황이 올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NB라텍스의 톤당 수출액은 725달러로 전년(834달러) 대비 13.1% 감소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지난해 수출물량(약 79만톤)이 2024년(약 76만톤)보다 많았음에도 수익성은 나빠졌다.
2021년 톤당 1851달러에 달했던 NB라텍스 수출 가격은 2023년 733달러까지 하락했다. 2024년 800달러대에 진입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700달러대로 떨어졌다.
NB라텍스 수익성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전방 산업인 위생용 장갑 시황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위생용 장갑 시장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렸지만, 중국이 시장에 적극 개입하면서 다른 국면을 맞았다. 중국이 제품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과잉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이 중국산 장갑에 관세 5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중국이 제재에 앞서 미국에 대량으로 장갑을 수출하면서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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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악화에 NB라텍스 생산 기업인 LG화학, 금호석유화학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1위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이 받는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전방 산업 성장에 맞춰 24만톤 증설을 결정했다. 투자액만 2560억원이다. 당시 증설로 금호석유화학의 연간 NB라텍스 생산량은 94만6000톤까지 늘었다. 하지만 NB라텍스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증설에 따른 효과는 빛이 바래고 있다.
NB라텍스 수출액 하락에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322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7335억원) 대비 13.8%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합성고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B라텍스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NB라텍스가 올해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장갑 관세를 올해 100%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동남아 기업들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미국에 대량 공급됐던 중국산 장갑의 재고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미국향 수출 제품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세계 최대 장갑 업체이자 금호석유화학 주요 고객사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탑글로브(Top Glove)는 올해 공장 가동률을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향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이 공급 조절에 나서는 대신 수출국 다변화를 시도하면, 공장 가동률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관세 대응 차원에서 유럽과 인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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