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디지털’ 자산 확장 ‘가속’ 미래에셋證 디지털채권<1000억원 규모>도 발행

그룹 ‘미래에셋 3.0’ 전략 시동
코빗 인수추진 등 밸류체인 확장


미래에셋증권이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초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미래에셋 3.0’을 천명한 데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하는가 하면 국내 최초로 총 1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토큰증권(STO) 시장이 열리면 미래에셋증권이 최대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번 디지털 채권은 홍콩 달러(HKD) 3억2500만달러와 미국 달러(USD) 3000만달러로 동시 발행됐다. 총 1000억원 규모다. 주간사는 HSBC, 보조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담당했다. 초기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모(Private Placement) 모집 방식을 채택했다.

발행 과정에는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공식 채권 결제 인프라인 CMU(Central Moneymarkets Unit)와 연계된 HSBC의 자체 토큰화 플랫폼 ‘오라이언(Orion)’이 활용됐다. 이는 홍콩 정부의 디지털 그린 본드와 동일한 기술적 기반 위에서 설계된 블록체인 인프라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금융 표준을 국내 금융사가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채권은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발행·유통되는 채권이다.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발행, 이자 지급, 상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금융 시스템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상에 기록돼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디지털 채권 발행은 ‘미래에셋 3.0’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고도화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들에게는 글로벌 우량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에는 효율적인 자금 조달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채권 발행 성공은 대한민국 금융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 밸류체인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코빗 주요 주주와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규모는 1000억~1400억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기존 금융영역과 디지털자산 시장을 잇는 거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도 인공지능(AI)과 웹3(Web3) 기술을 결합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토큰화된 실물 자산(RWA) 등 다양한 혁신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봉 1억 원 이상 보수를 제시하며 석박사급 등 인공지능(AI)·디지털 전문 인력 영입도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디지털자산 밸류체인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될 경우 증권사는 투자중개업자로서 브로커리지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며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서 코빗 인수를 통해 관련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며, 해외서는 홍콩법인 산하에 디지털법인을 통해 글로벌 MTS 개편을 추진 중으로, 중장기적 시장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윤희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