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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독일의 1월 실업자 수가 12년 만에 최대치로 늘어나 300만명을 넘어섰다. 인구는 계속 줄어들며 이중고에 빠진 독일은 실업자 비중만 놓고 보면 인구 문제가 심각하다는 한국보다 더 크다.
30일(현지시간) 독일 연방노동청에 따르면 이달 실업자는 전월보다 17만6620명(6%) 증가한 308만46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월과 비교하면 9만1950명(3%) 는 것으로, 실업률은 작년 1월보다 0.2% 높은 6.6%였다.
2022년부터 증가 추세인 실업자 수는 1월 기준으로 보면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 2014년엔 313만5800명이었다.
독일 고용시장은 정보기술(IT)·돌봄 등 일부 직종에서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한데도 전체 실업자는 늘어나는 구조적 불균형 상태다.
독일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데다 최근에는 이민자가 줄면서 전체 인구도 감소하고 있어 인구는 점차 줄고 있어 이중고에 빠져있다.
연방통계청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독일 인구는 약 8350만명으로 1년 전보다 약 10만명 줄었다. 인구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총 인구 대비 실업자 수는 3.7% 수준이다. 이는 초고령화와 인구감소, 취업난에 빠진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한국의 지난해말 실업자 수는 122만명으로, 전체 인구 5161만명 중 2.4%를 차지한다.
독일은 1990년 통일 이후 매년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았다. 그나마 인구 감소를 막았던 것은 이민자들 덕분이었다.
2011년부터는 외국에서 유입된 이민자가 자연 감소를 메꿔 매년 인구가 증가했으나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이민자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커지며 정부가 국경통제 등 강경책을 도입하면서 이민자가 줄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1∼10월 순이민자가 22만명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최소 40% 적었다고 추정했다.
인구가 줄고 실업은 높아지니 경제에 활력이 떨어졌다. 독일 경제는 2023∼202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뒤 지난해 0.2% 성장에 그쳤다.
안드레아 날레스 노동청장은 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실업이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현재 노동시장에 활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시작한 천문학적 돈풀기에도 경기 회복이 더디자 단시간 근로와 병가를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역성장에 세대 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최근 전후 세대를 거론하며 “그들이 일과 삶의 균형, 주 4일 근무를 얘기했느냐”고 노동문화를 질타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독일은 커다란 인구학적 문제에 직면했고 해결책은 없거나 반쪽짜리”라며 “직원들이 게으르다는 고용주 불평에 정부가 속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