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IPO 대어’…‘세번째 도전’ 케이뱅크, 몸값 낮추고 경쟁력 높였다

5일 IPO 기자간담회 열고 전략·비전 공개
공모 규모 6000만주·공모가 주당 8300~9500원
가계→기업 대출로 포트폴리오 확장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결제 인프라 구축


최우형 은행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1호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앞서 두 번의 상장 철회 아픔을 겪은 만큼 시장의 눈높이를 반영해 몸값을 낮추고, 강화된 재무 건전성과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투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전략과 비전 등을 공유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중소기업(SME) 시장 진출과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대한민국 금융 혁신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라며 “특히 시장의 눈높이를 반영해 이전 대비 공모가를 낮추고,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을 조정하는 등 주주친화적 공모구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2016년 1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화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한국거래소의 예비 상장심사를 통과한 바 있으나 대내외 환경, 수요예측 실패 등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공모규모를 기존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축소해 재도전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8300~95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원,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비율(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게 돼,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은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이며, 1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오는 20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가능하다. 상장일은 다음달 5일이다.

이날 케이뱅크는 강화된 재무구조와 미래 사업 역량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은 1553만명에 달했으며, 여신 잔액 18조4000억원, 수신 잔액 2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 최저 수준의 대출금리와 최고 수준의 예적금 금리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은행권 최고 수준의 연평균 여수신 성장률(수신 49.9%, 여신 42.8%)을 달성했다.

2021년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24년에는 사상 최대인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된 자본을 바탕으로 제2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여수신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한다. 소상공인(SME) 시장 진출을 통해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 대출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로 맞춘다는 목표다.

또 주식·채권은 물론 가상자산, 금 등 대체투자까지 아우르는 상품군을 구축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한다. 이 밖에도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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