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7000조원을 쏟아부을 수 있다고?” 회의론 쏟아지는 머스크 ‘야심작’ 뭐길래?

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 제시에
위성 100만개 구축에 매년 5조달러 예측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이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합병 목적으로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시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이러한 야심찬 구상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마켓워치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이러한 포부에 회의론을 갖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일 스페이스X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현재 AI의 발전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이 필요한 대규모 지상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고 있다”며 “AI를 위한 전세계적인 전기 수요는 단기적으로도 지상 설루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우주기반 AI는 규모 확대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궤도상 데이터센터로 100만개 위성군(constellation)을 쏴 태양 에너지를 완전히 이용하고, 이를 통해 수십억명을 위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겠다는 것. 머스크는 이러한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열 문제 등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진공 상태인 우주는 보온병이 그 안에 든 물을 뜨겁게 유지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물체 내부의 열을 가둔다는 것이다.

노스이스턴대의 컴퓨터·전기공학 교수 조지프 조닛은 “우주에서 냉각되지 않은 컴퓨터 칩은 지구상의 칩보다 훨씬 빠르게 과열돼 녹아버릴 것”이라고 했다.

한 가지 해결책은 적외선으로 빛나는 거대한 라디에이터 패널을 제조해 우주의 어둠 속으로 열을 밀어내는 식인데, “지금껏 한 번도 건설된 적 없는 거대하고 취약한 구조물들” 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닛 교수는 덧붙였다.

비용도 문제다. 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선슨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가 데이터센터용 위성 100만개 구축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매년 5조달러(약 7330조원)의 천문학적 자본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위성 자체의 제작 비용, 쏘아 올리기 위한 수천회의 로켓 발사 비용과 로켓 제작 비용,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기 위한 AI칩 구매 비용 등을 추정해 합산한 금액이다.

궤도를 도는 수많은 위성간 충돌로 인한 우주 잔해물 배출 방법도 다뤄야 할 사안이다.

머스크는 최근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스페이스X의 통신 위성망 ‘스타링크’를 운영한 7년간 ‘저속 파편 발생’ 사고는 단 1건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타링크 위성은 약 1만개에 불과해 머스크가 계획하는 100만개 규모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출신인 버팔로대의 존 크라시디스는 이러한 대규모 위성군을 운영하면 “충돌 가능성이 너무 커지는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며 “이 물체들은 시속 1만7500마일(약 2만8164km)로 빠르게 움직인다. 매우 격렬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머스크는 “지구 상에서(그리고 지구 밖에서) 가장 야심차고 수직 통합된 혁신 엔진을 구축하기 위해 xAI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내 예측으로는 2~3년 이내 AI컴퓨팅을 생성하는 가장 저렴한 장법은 우주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이러한 비용 효율성만으로도 혁신 기업들은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 처리를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로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