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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출신 피겨 스케이팅 코치·안무가 브누아 리쇼의 모습.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분주한 사람을 꼽으라면 프랑스 출신 피겨 스케이팅 코치이자 안무가 브누아 리쇼일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무려 13개국, 16명의 선수를 동시에 지도하며 ‘빙판의 최다 출장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리쇼 코치가 이번 올림픽에서 13개 나라 선수를 오가며 전례 없는 활동량을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8일 밀라노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에서 조지아 대표팀 단복을 입고 링크 옆에 섰다가 불과 15분 뒤 캐나다 단복을 입고 다시 카메라에 잡혔다. 조지아의 니카 에가제와 캐나다의 스티븐 고골레프를 모두 지도하는 탓에 벌어진 장면이다.
링크 옆에서 국적이 바뀌는 진풍경은 한두 번이 아니다. 리쇼 코치는 스페인의 과리노 사바테의 코치로도 등록돼 있고 이번 대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와는 2022년까지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깊다. 국가대표 출신 김채연은 물론, 김예림 역시 리쇼의 안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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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5명의 선수를 동시에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모습. [게티이미지] |
피겨 스케이팅에서 한 명의 코치가 여러 나라 선수를 맡는 일이 아주 낯설지는 않다. 김연아의 코치로 잘 알려진 브라이언 오서 역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5개국 선수를 지도했다. 하지만 리쇼의 경우는 차원이 다르다. 13개국·16명이라는 숫자 자체가 올림픽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다.
리쇼 코치는 BBC 인터뷰에서 “감정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라고 털어놨다. “모든 선수가 잘 타면 좋겠지만 어떤 선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다른 선수는 최고의 연기를 펼칠 때 감정을 조절하는 게 가장 어렵다”는 설명이다. 단복을 순식간에 갈아입는 비결에 대해서는 “선수 라커룸에 미리 준비돼 있거나 해당 국가 대표팀 관계자들이 직접 건네준다”며 웃었다.
프랑스 아비뇽 출신인 리쇼는 선수 시절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 세 차례 출전한 뒤 지도자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현대적이고 파격적인 안무로 주목받으며 ‘빙판의 혁명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케이팅 어워드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안무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