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지방 의대 유학 이사 알아보자”470명 의대 증원에 대치맘 술렁인다 [세상&]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분 확정
의대 노리는 수험생 학부모 혼란 빠져
남양주·구리 등 유학 모습도 포착 돼
입시업계 “입시컨설팅 다수 이뤄져”


10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서울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의과대학 진학을 노리는 학부모들은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수도권 역차별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컨설팅 준비에 한창인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0일 정부는 보건정책의료심의위원회(보정심) 7차 회의를 마치고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규모를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비서울권 32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의사인력 양성 규모를 연평균 668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의대 교육의 질 확보라는 심의 기준과 실제 교육 여건, 의료현장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육 현장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증원 상한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은 2027학년도에는 490명 증원된 3548명, 2028학년도와 2029학년도에는 613명 증원된 3671명 규모다. 구체적인 대학별 정원은 교육부의 배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4월 확정된다.

의대 증원의 경우 지역 필수의료 인력 양성에서 국립대학교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성과 소규모 의과대학의 적정 교육 인원 확보 필요성을 함께 고려해 차등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의대 정원 확대 분은 모두 ‘지역의사제 전형’에 해당한다. 지역의사제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선 의대 인접 지역 고등학교 소재지에 거주하고 해당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7학년도 이후 의사인력 양성규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이를 두고 의대를 노리고 있는 ‘최상위권’ 학부모들 사이의 의견은 엇갈리며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A(45)씨는 “경기·인천도 지역의사제 전형이 되는 곳과 안되는 곳이 나뉜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확률형 정책도 아니고 뭐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수도권에는 대학병원·종합병원 가까운 지역이 많은데 의료 인프라 넘치는 지역에서 지역의사제를 선발하는 건 서울 역차별이라는 생각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구리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51)씨는 “대입 전형이 바뀌는 대로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면서 “올해 입시 전형이 바뀌기 전이라 N수생들도 늘어난다는데 지역의사제 전형을 노리고 있다, 기회가 확대되는 것이니 오히려 천운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일찍 지역의사제 적용이 되는 학교로 전학 가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교육 경쟁이 덜해 높은 내신을 받기에 읍면 단위와 외곽이 유리한 데다 지역의사제 수혜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치동 커뮤니티에서는 ‘의대 가고 싶으면 탈강남 외곽’, ‘지방 유학을 위한 컨설팅 필수’ 등의 글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0분~1시간 이내에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 갈 수 있는 남양주·구리 등 서울 인접 신도시와 충청권이 새로운 학군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치동에 있는 한 학원 관계자는 “지역의사제 컨설팅 관련 문의가 하루에도 10건 이상 들어오고 있다”라면서 “지역의사제 관련한 진학 설명회와 입시 컨설팅 문의도 대폭 늘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의과대학 교육 지원 방향’을 통해 24·25학번의 교육을 강화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4·25학번의 교육을 위한 시설 확보 및 소통체계 구축, 모니터링 지원 등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24·25학번 학생들의 교육과 신규 의사로의 성장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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