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경쟁에 고전하던 ‘닥터로빈’, 가맹사업 나선다

귀뚜라미 외식 브랜드…최근 역성장에 실적 개선 방안 절실


닥터로빈 판교점 [닥터로빈 SNS]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귀뚜라미가 운영하는 20년 업력의 양식 전문 브랜드 ‘닥터로빈’이 가맹사업에 나선다. 치열해지는 외식 경쟁 속에 프랜차이즈 전환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닥터로빈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한 의무 절차로, 가맹사업 준비 단계로 여겨진다.

닥터로빈은 프리미엄 건강식을 지향하는 양식 전문점이다. ‘노 슈거·노 버터·노 MSG’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자연·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메뉴로 구성했다. 부드러운 ‘통단호박 콩크림 수프’가 유명하다.

2005년 브랜드를 론칭하고 2006년 귀뚜라미보일러 사옥에 1호점을 세운 뒤 20년간 직영점만 운영해 왔다. 최근 서울 용산구에 출점하면서 전체 매장 수를 12개로 늘렸다.

경영은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의 배우자인 김미혜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외식 시장 경쟁과 순차적인 매장 리뉴얼 등 영향으로 최근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 2024년에는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은 144억원으로 12.7%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닥터로빈은 실적 개선을 위해 자사몰과 매장 등에서 밀키트를 판매하거나 외부 채널과 협업을 시도해 왔다. 작년에는 이마트24, 매일유업 등과 컬래버 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확실하게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가맹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어 닥터로빈의 ‘웰니스 다이닝’ 전략이 가맹점 모집·확대에 통할 것이란 관측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진행해 보려는 것은 맞다”면서도 “가맹 모집 시점 등 구체적인 부분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양식 전문점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가맹사업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매드포갈릭(엠에프지코리아), 더플레이스(CJ푸드빌) 등 외식 전문 기업들이 운영하는 다른 양식 브랜드들도 직영 체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식 시장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지향하면서 가맹사업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