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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백플립 금지기술을 연기하고 있는 쉬르야 보날리. [AP]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1990년대 피겨 스타 쉬르야 보날리(52·프랑스)가 항의의 표시로 썼던 금지기술 백플립(Back Flip)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해금돼 금메달 연기에 쓰이자 격세지감을 토로했다.
보날리는 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을 주장하며 일부러 감점을 감수하고 ‘백플립’ 기술을 펼친 뒤 은퇴해 버린 인물이다.
보날리는 10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은반에서 백플립을 하는 선수를 보니 정말 좋았다”며 “이제는 세상이 바뀐 것 같다. 실력만 좋다면 누구든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보날리는 흑인 특유의 탄력과 함을 앞세워 남자 선수들도 잘 못 했던 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가 하면 백플립도 종종 선보였다. 이처럼 높은 기술을 앞세우고도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보날리는 그 때마다 ‘억울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인종차별에 의한 편파판정이라고 받아들이고 언론 인터뷰에서 백인과 아시아 선수들이 독식하는 피겨계를 비판했다.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일본 사토 유카에게 밀려 은메달을 딴 뒤 한참이나 시상대에 오르길 거부했다. 보날리는 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항의의 의미로 백플립을 펼친 뒤 그대로 은퇴했다.
1977년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됐던 이 기술은 2024년 시대의 변화 속에 백플립 금지 기술에서 해제됐다. 그 후 첫 올림픽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에 출전한 백인 선수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백플립을 펼치면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보날리는 “난 대중이 열린 마음을 갖지 못했던 시대에 선수 생활을 한 것 같다”며 “앞으로 피겨 스케이팅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