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임대주택 못했죠?” SH 압박한 김경…본인 건물 팔아 85억 챙겼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시의원 재직 중 서울도시주택공사(SH)에 임대주택 매입 물량을 늘리라고 압박한 뒤, 자신의 가족회사 주택을 매각해 85억원의 이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2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전 시의원의 가족회사는 2022~2023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오피스텔 건물 2동을 280억원이 넘는 가격에 매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경실련에 따르면, 해당 건물의 가격은 각각 147억원, 133억원인데, 토지 매입가와 건축비, 건설 총비용 등을 빼면 가족회사의 개발 이익은 85억원으로 추산된다.

경실련은 김 전 시의원이 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2020년 7월∼2022년 6월 서울시의회 회의에서 SH를 압박해 매입임대주택을 늘리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회 회의록에 김 전 시의원이 “(매입임대주택을) LH는 약 1300가구를 공급해줬는데 SH는 왜 200가구밖에 공급을 못 해줬나요”, “매입 임대 가격을 높여야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등의 발언으로 매입임대주택 공급과 매입 가격 인상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김경 의원뿐만 아니라 서울시의원 다수가 매입임대 확대를 위한 발언을 해온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H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입임대주택 매입을 크게 줄였으나 2025년부터 매입임대 주택계약 세대수가 전년 대비 2.4배로 증가했다”며 “시의회가 건전한 비판 및 감독을 넘어 SH에 주택매입을 지속적으로 압박한 것은 아닐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매입임대주택 사업은 막대한 특혜를 안겨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부정부패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정부와 서울시는 부정부패와 고가 매입, 부동산시장 과열 논란인 매입임대주택 정책을 즉각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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