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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
부친 취미 따라 스노보드 입문
2023년부터 ‘최연소 우승’ 행진
2024년 척추 골절 부상 위기 극복
승부사 기질로 3차 시기서 대역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대회를 앞두고 우승후보로 지목된 것은 17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감이 되기 보다 오히려 가혹한 중압감이었다. 하지만 악바리 같은 승부 근성으로 부담을 떨쳐내고 여고생은 한국 올림픽사에 두드러진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여고생 보더 최가온(세화여고)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스키·스노보드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동계 스포츠가 대부분 그렇듯 스키·스노보드는 기후·지리적인 배경으로 북미·유럽세가 워낙 강한 종목이다. 특히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선수들이 펼쳐 보이는 공중회전과 점프 등의 연기를 펼치는 스노보드는 미국세가 강했다. 숀 화이트, 교포 선수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스타들에서 알 수 있다.
2010년대 들어서며 아시아 국가 선수들이 약진하게 된 종목이다. 큰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는 최가온이 이번 대회에서 더 젊고 강한 새 여왕의 즉위를 선포했다.
시작은 평범했다. 최가온도 국내 다수의 스노보드 선수와 마찬가지로 취미로 스노보드를 즐긴 아버지의 영향으로 입문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최가온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피겨 여제’ 김연아를 보며 피겨스케이팅을 배웠다가 스노보드에 반해 선수 생활을 시작한 최가온은 2023년 1월 익스트림 스포츠 국제 이벤트 X게임에서 최연소 기록(14세 2개월)으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같은 해 12월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월드 클래스’ 기량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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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 [연합] |
어린 나이에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큰 위기가 찾아왔다. 2024년 초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훈련 중 척추가 골절된 것이다.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고 1년여를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악바리 근성은 포기를 몰랐다. 최가온을 잘 아는 이들은 그가 보기엔 평소엔 수줍음이 많고 영락없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에서만큼은 욕심 많은 ‘승부사’라고 얘기한다. 큰 부상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나갈 수 없는 게 속상해 울었다.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최가온은 지난해 초 락스 월드컵을 통해 복귀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부활을 알렸고, 올림픽이 열리는 이번 시즌엔 완전히 기량이 물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중순엔 락스 월드컵을 제패하며 이번 시즌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에서는 모두 우승하는 놀라운 기세를 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해외 매체와 전문가들도 그를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코앞에서 이런 이야기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은 큰 중압감이 됐다.
승부사는 달랐다. 예선에서 6위에 오르며 한국 하프파이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결선에선 시상대 맨 위를 꿰찼다. 13일 결선에선 ‘악바리 승부사’ 기질을 다시 발휘하며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1차 시기 초반 보드가 파이프 문턱에 걸리는 실수로 크게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고, 상태를 점검받은 뒤 2차 시기에서도 연기 초반 넘어지며 메달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3차 시기까지 끝까지 치러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3번의 도전 만에 경기를 제대로 치른 최가온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제일 높은 점수로 보상받았다.
최가온은 평소 우상으로 동경해 클로이 김의 3연패를 저지하며 이번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주인공도 됐다. 아울러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경신(17세 3개월)하며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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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클로이 김이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의 옷 매무새를 고쳐주고 있다. [연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