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앱텍 규제 가시화…생물보안법 적용 1호 되나
공급망 혼란 불가피…4월 미중회담 긴장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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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5’가 열린 일본 파시피코 요코하마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중국 우시앱텍 부스. 요코하마=최은지 기자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명단에 글로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대형사인 우시앱텍이 포함되면서,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에 따른 규제 현실화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즈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해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군사 기업 목록인 이른바 ‘1260H’ 명단을 연방 관보(Federal Register)에 보냈다.
그러나 게시 직후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관련 PDF 자료가 사이트에서 돌연 삭제됐다. 삭제 이유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국방 관계자는 국방부가 다음 주 중으로 수정된 새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철회된 명단에는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최대 검색 엔진 포털 바이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우시앱텍(WuXi AppTec)의 이름이 명단에 올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방부는 우시앱텍이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와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 그리고 중국인민해방군(PLA)과 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점을 명단 포함의 근거로 언급했다.
바이오 업계가 1260H 명단 발표에 이토록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되어 통과된 ‘생물보안법’ 때문이다.
이 법안은 미국 행정기관이 ‘우려바이오기업’이 생산하거나 제공하는 장비 및 서비스를 조달하거나 관련 계약을 맺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생물보안법은 국방부가 매년 발표하는 1260H 목록에 포함된 중국 군사 기업을 우려바이오기업의 주요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관리예산국(OMB)이 법 발효 1년 이내인 올해 12월 이전까지 우려바이오기업 명단을 공식 공표해야 하므로, 이번 1260H 명단에 포함된 바이오 기업이 첫 번째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근 2년간 1260H 명단이 매년 1월 중 발표되어 온 점을 고려할 때, 2월 중 발표될 확정 명단은 사실상 생물보안법의 첫 번째 블랙리스트가 될 전망이다.
명단 포함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해당 기업들은 즉각 항의의 뜻을 밝혔으며, 주미중국대사관은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 및 억압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 간 만남 이후 다소 완화됐던 무역 긴장은 이번 사건으로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4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긴장 촉발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올해 2월 중 1260H 기업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 철회된 1260H에 포함되었던 기업들의 로비와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번 1260H에 포함되는 바이오기업은 생물보안법의 우려바이오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 지정될 경우에는 기존 거래기업은 물론 의약품 공급망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