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풀린 쇼트트랙, 21일 골든데이 정조준

최민정·김길리 여자 1500m 출격
男 5000m 계주 20년만에 金 도전

지난 16일(현지시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임종언, 신동민, 이정민, 이준서가 1착으로 결승에 진출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

한국 동계스포츠의 효자 쇼트트랙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후반부 드디어 첫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골든데이’로 지목된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금 사냥 역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엔 여자 1500m 결승과 같은 날 남자 계주 5000m 결승이 예고된 상태다.

이로써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 현재까지 치러진 쇼트트랙 7개 세부 종목에서 이번 금메달 1개를 포함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 등 총 4개를 따냈다. 임종언(고양시청)이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메달 사냥을 시작했고, 황대헌(강원도청)이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김길리(성남시청)가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3개째 메달을 신고했다.

이제 쇼트트랙 대표팀에게 기대하는 것은 추가 메달, 그중에서도 금메달이다. 남은 세부 종목은 오는 21일 열리는 여자 1500m 개인전과 남자 계주 5000m 두 종목뿐이다. 당초 팀코리아의 목표는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를 따는 것이다. 1개를 추가하면 목표 달성이고, 2개를 추가하면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20년 전인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에서 무려 6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는 2개의 금메달을 땄다. 한국의 독주가 막을 내린 사이 그동안 한 수 아래로 여겨왔던 네덜란드, 캐나다, 이탈리아가 쇼트트랙 월드투어 무대에서 급성장하면서 한국을 위협했고, 이런 추세가 그대로 이번 올림픽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남자 개인전 종목에서 금메달 수확이 없이 모든 경기가 끝나며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남자 대표팀이 역대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만약 여자 개인전에서도 금맥을 캐지 못하면 한국은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남녀 개인전 동반 ‘노 골드’의 오점이 남는다.

다만 아직 여자 1500m 경기가 남아있다. 이 종목에서 대표팀 신·구 에이스인 최민정과 김길리가 나란히 출전해 메달 기대감이 높다.

남자 계주 5000m는 여자 대표팀이 짊어진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종목이다. 다만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는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도 좀처럼 정상에 오르지 못한 종목이다. 금메달을 딴 건 1992년 알베르빌, 2006년 토리노 등 2개 대회뿐이다.

이정민(성남시청), 이준서(경기도청), 임종언, 신동민(화성시청), 황대헌으로 구성된 한국은 지난 16일 준결승 대회에서 6분52초708의 기록으로 2조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5000m 계주를 정복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도전한다. 2022 베이징 대회에 출전했던 이준서를 빼고 나머지 세 선수는 첫 올림픽 출전이었지만, 힘 있고 안정적인 레이스로 결승에 진출하면서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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