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확정한 日의 1호 對美 투자
배경에는 美 중간선거, 日의 中 견제
2호 대미투자 프로젝트 내달 공개 가능성…후보에는 원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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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10월 도쿄 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이 서명한 희토류 공급망 협정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UPI]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과 일본이 지난 18일 일본의 대미투자 1호 안건에 합의한 배경에는 미국의 중간선거와 일본의 중국 견제 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국은 2호 투자 역시 속도감있게 논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원자로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전해진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9일 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일본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배경에는 미국의 중간선거와 일본의 미국과의 밀월 연출 필요성 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무역협정을 맺으면서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98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양국은 지난해말부터 수차례 1호 투자 목록을 정하기 위해 논의했으나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하이오주(州)의 가스 화력발전소와 텍사스주의 석유 및 가스 추출 시설, 조지아주의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 등을 1호 프로젝트로 정했다.
오하이오의 가스 화력발전소에는 330억달러(약 48조원),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추출 시설에는 20억달러(약 3조원) 등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다. 이들 사업은 오는 2028년께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일본은 작년 가을 이후 관계가 악화한 중국을 염두에 두고 대미 투자 제1호를 조기에 결정해 굳건한 미일 관계를 보이려 했다”며 일본이 미국과 논의를 서두른 배경을 분석했다. 일본은 다음달로 조율중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정상회담, 오는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등 여러 이벤트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서둘러 확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니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경제 안보 측면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첫 투자 프로젝트로 골랐다며 “(일본이) 미국과 중국 간 접근을 어느 정도 막으려는 의도가 비친다”고 해설했다.
특히 합성 다이아몬드는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양국 모두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선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마이니치는 첫 프로젝트 사업 장소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들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마이니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조기에 제시하면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유권자에게 크게 호감을 살 재료가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일본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들을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니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대미 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아 15%로 낮추기로 합의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다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동맹에도 압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초조함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경제난이 중간선거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자,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성과 가시화를 위해 이미 협상한 동맹에도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는 360억달러(약 52조원) 규모로, 예정된 총투자액 5500억달러의 6.5% 수준이다. 양국은 관련 논의를 서둘러, 2호 투자 프로젝트를 이르면 다음달 19일께 미일 정상회담 전후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NHK는 “실무급 협의에서 2호 프로젝트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며 차세대 원자로 건설, 구리 정련, 배터리 소재 생산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일본의 대미투자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이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보이는 곳도 있다. 아사히 신문은 투자처 선정, 이익 배분 등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채산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참여에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는 일본 기업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 기업 관계자는 아사히에 “나중에 터무니없는 조건이 나올 수 있다”며 보통의 계약보다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