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웃은 피날레…쇼트 남녀 계주 동반 메달[2026 동계올림픽]

극심한 파벌 싸움·비위 잡음 극복
쇼트 대표팀 전원 메달 ‘해피 엔딩’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길리와 은메달을 딴 최민정이 남녀 대표팀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남녀 계주 동반 메달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는 최소 1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게 됐다. 모두가 웃은 피날레였다.

한국 쇼트트랙은 동계 올림픽마다 효자 종목으로 불릴 만큼 많은 메달을 수확해왔으나 그 이면에는 극심한 파벌 싸움과 짬짜미 논란, 각종 비위 문제 등 숱한 잡음도 뒤따랐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엔 대표팀 지도자 징계와 이후 교체 시도 등의 문제로 빙상 관계자들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질타받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묵묵히 한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동안 치열한 경쟁과 갈등을 겪었던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훈련에 열중했다.

남녀 통합 주장 최민정(성남시청)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고의 충돌 의혹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심석희(서울시청)와 다시 손을 맞잡았고, 두 선수는 밀라노에서 8년 만의 여자 3000m 계주 정상 탈환을 이끌었다.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남자 대표팀 역시 계주에서 끈끈하게 뭉쳤다. 남자 대표팀 주장 이준서(성남시청)를 중심으로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나눴다.

남자 대표팀은 계주 결승 전까지 팀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남자 1000m에서는 임종언이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고, 핵심 종목인 남자 1500m에선 황대헌이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우승 후보인 임종언이 준준결승에서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남자 500m는 선수 전원 예선 탈락했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채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앞둔 대표팀의 표정은 무거웠다. 이때 주장 이준서가 분위기를 다잡았다. 특히 실수를 자책하며 침울해하던 막내 임종언을 격려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수들은 다시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하면서 계주 결승을 준비했고 마침내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해 시상대에 함께 오르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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