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석학 및 관계자 약 140명 참석
선수 보호를 위한 국가 시스템 구축에 공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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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 부이(Kim Bui)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스포츠 트라우마와 선수 웰빙 국제심포지엄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한민국 스포츠 정책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성과 중심’에서 ‘선수 웰빙(Well-being)’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강원대학교 중독과 트라우마 회복연구소는 민형배 국회의원, ㈜더킹핀과 공동으로 전날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스포츠 트라우마와 선수 웰빙(Sport Trauma and Athlete Wellbeing)’ 국제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 스포츠 정책 관계자, 지도자, 선수 등 약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동안 개인의 불운이나 단순한 부상으로 여겨졌던 선수들의 고통을 구조적인 ‘스포츠 트라우마’로 규명하고 국가적 차원의 해결책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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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형배 국회의원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스포츠 트라우마와 선수 웰빙(Sport Trauma and Athlete Wellbeing)’ 국제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전날 행사에서는 스포츠 트라우마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무대에 올라 심도 있는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기조 강연을 맡은 킴 부이(Kim Bui)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선수들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외상은 더 이상 개인의 경험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글로벌 거버넌스 차원의 핵심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수들은 압박받아서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보호받아서 강해진다는 인식으로 스포츠의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혜선 강원대 교수(중독과 트라우마 회복연구소장)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환경에 맞춰 스포츠 트라우마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한국형 척도를 개발하는 것이 제도적 보호의 첫걸음”이라며 학문적 토대 연구의 성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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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 부이(Kim Bui)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스포츠 트라우마와 선수 웰빙 국제심포지엄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로즈마리 퍼셀(Rosemary Purcell) 호주 멜버른대학교 교수는 “엘리트 스포츠의 글로벌 패러다임은 이미 전환되고 있다”며 “트라우마에 기반한(Trauma-Informed) 시스템을 스포츠 조직 내재화하는 것이 선수의 웰빙과 건강한 성과를 모두 잡는 열쇠”라고 했다. 이어 “파괴적 코칭에서 비롯된 훈련과 부상, 비정상적 성과의 요구 등은 스포츠 환경 유지에 있어 암적 요인이며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아닌 성과를 수확해 내는 방식”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승리는 트라우마를 가져오고 소속감과 환경과의 연결성에서 오는 행복이 가져다 준 승리야 말로 잘 이기는 것(Win-well)”이라고 전했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조현재 한국올림픽유산협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 토론을 이끌었다. 천비키 국제멘탈코칭센터 부대표, 윤영길 한국체대 교수, 정용철 서강대 교수, 배미경 ㈜더킹핀 대표, 이현주 전 UNOSDP 사무국장 등 패널들은 젠더 이슈, 한국형 스포츠 트라우마의 개념화, 국외 정책의 국내 도입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논의하며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발제를 했던 김혜선 교수는 토론 모두발언으로 “통상적인 연구가 아닌 또 다른 새로운 관점이기에 이 주제를 연구함에 있어 구조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상당한 폐쇄성을 느꼈다”며 스포츠 현장과 학계의 유연한 수용적 사고방식이 필요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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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마리 퍼셀(왼쪽 다섯 번째 부터) 호주 멜버른대 교수, 킴 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내빈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스포츠 트라우마와 선수 웰빙 국제심포지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배미경 ㈜더킹핀 대표는 “우리는 오늘 스포츠와 선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첫 문을 열었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향후 이 분야에 계신 분들이 더 이상 외로워하지 마시고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연구력을 발휘하고 활발한 학술·실무적 교류가 이루어져 스포츠 트라우마 극복이 미래지향적 가치로서 한국사회에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민형배 국회의원은 심포지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강력한 입법 및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민 의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스포츠 트라우마’가 승리지상주의 시스템이 낳은 구조적 질병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며 “이제는 논의를 넘어 실천할 때다. 국회가 앞장서서 스포츠 트라우마를 국가적 핵심 의제로 공식화하고, 실질적인 선수 보호 입법과 치유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정책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