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후 급반등’서 ‘점진적 개선’
금리 인하·수출 호조 등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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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와 수출 호조 등에 민간 소비가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27일 ‘과거 회복기에 비추어 본 현(現)소비국면 판단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2023년부터 부진했던 민간 소비는 최근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의 진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심리 호전과 함께 큰 폭으로 소비가 반등했고, 올해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최근의 소비 개선에는 지난해 상반기 소비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 정부의 소비 진작책, 내구재 신제품 출시 등 단기적 요인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주요 소비 회복기를 분석한 결과 총 다섯 번의 회복기가 있었다. 회복기들은 회복의 동인과 속도에 따라 ‘위기 후 급반등’형 회복기와 ‘점진적 개선’형 회복기 등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위기 후 급반등형 회복기는 외생적 경제 충격으로 크게 위축되었던 수요가 소비 진작책 등과 맞물려 단기간에 강하게 발현된 기간을 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유행 직후가 대표적이다. 당시 회복의 진폭이 크고 속도도 빨랐던 반면, 지속성(평균 7분기)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와 달리 점진적 개선형 회복기는 대규모 충격의 상흔 이후 급반등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상당 기간 부진을 이어가던 소비가 거시경제 여건의 개선을 배경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말한다.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했지만, 지속성(평균 12분기)은 상대적으로 긴 특징이 있다.
최근 민간소비 회복기는 두 유형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은은 “현재의 소비 회복 국면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위기 후 급반등 형태에 가까웠다면 올해 이후로는 점진적 개선형에 보다 근접할 것”이라며 “앞으로 소비 회복 흐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민간소비 여건은 과거 회복기와 달리 과거보다 구조적 취약성에 더 크게 노출돼 있고, 거시여건 개선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는 이전보다 낮아진 실정이다.
특히, 여건 개선의 소비 파급경로인 소득경로, 자산가격 경로, 기대경로가 모두 과거 대비 약화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민간소비는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빠르게 반등한 뒤 올해부터는 점진적 개선형 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은은 “그간 누적된 금리인하 효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주식시장 및 소비심리 호조, 정부의 경기대응여력 확대 등은 향후 소비 회복세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여건 개선의 소비 파급경로가 과거 대비 약화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증가세는 과거보다는 비교적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