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사일 공격 ‘임박한 위협’이라 주장했지만
국토안보부도 “2035년까지 美 본토 닿는 미사일 없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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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베이트 셰메쉬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여러 명이 사망한 현장에서 구조대원과 군인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A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의 명분으로 내건 미국을 겨냥한 선제공격에 대해 정작 미 정보당국이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박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을 타격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나 이란 공습은 “방어적 작전”이라는 공화당의 지지와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미 ABC뉴스는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전날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이란의 미사일과 대리 세력에 의한 ‘전반적인 위협’이 역내에 존재했다는 수준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미사일이나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에 의한 위협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미국이 협상 중 의회 승인도 없이 이란을 급습한 것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영상 연설을 통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모든 미국인에게 끔찍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테러 군대를 양성하는 나라가 악의적 의지로 세계를 갈취하도록 허용하는 그런 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라며 미국을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 역시 지난달 27일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역내 미군과 동맹국을 상대로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언급해왔다.
행정부의 전쟁 결정 과정에서 또 ‘의회 패싱’을 당한 공화당도 ‘임박한 위협’을 핑계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을 애써 감싸는 분위기였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타격이 미군과 자산에 대한 “엄청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된 ‘방어적 작전’이라며, 이란이 먼저 타격하기를 기다렸다면 파멸적인 사상자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작전의 목적에 대해서도 이란의 정권 교체가 아니라며 “목적은 미사일과 그 생산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BC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오는 2035년까지 앞으로 9년 동안은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 정보분석국 역시 이란이 미 본토에 ‘대규모 물리적 타격’을 가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미국 본토를 향한 물리적 공격이 임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를 명분으로 선제공격을 가한 것을 두고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전쟁을 지지하는 여론도 저조하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된 로이터입소스의 조사에서,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지하는 의견은 27%에 불과했다. 반대가 43%,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29%였다.
다만 DHS 정보분석국은 보고서에서 이란과 친이란 대리 세력이 미국을 겨냥해 웹사이트 위·변조나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등 저강도 사이버 테러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란과 대리 세력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지속적인 표적 공격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보복 조치나 행동 촉구 선동을 확대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