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오타니와 정면승부한 대가가 만루포 0-13 대참사”…‘한국 야구’ 고민 깊어진다

2023년 3월 WBC 미국 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확정지은 오타니 쇼헤이가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날아올랐다. 그의 신들린 방망이는 득점 제조기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오타니를 앞세운 일본 야구대표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를 대승으로 시작했다. 일본은 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의 경기에서 13-0으로 이겼다. 7회 콜드게임으로 압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5회까지 15점, 7회까지 10점 차로 벌어진 채 이닝이 끝나면 콜드게임으로 마무리된다.

일본은 2회 대만 마운드를 폭격했다. 0-0. 대만 선발 정하오준의 제구가 흔들린 가운데 오타니에게 1사 만루 기회가 돌아갔다. 오타니는 정하오준의 바깥쪽 커브를 그대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선제 결승 만루 홈런이다.

이때부터 판이 제대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본 타선은 2회에만 15명 타자가 등장했다. 오타니의 그랜드슬램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의 1타점 2루타, 마키 슈고의 1타점 적시타, 겐다 소스케의 2타점 적시타, 와카쓰키 겐야의 1타점 적시타 등 그야말로 폭풍이 몰아쳤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2회에만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오타니는 또 한 번 깔끔한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10-0으로 만들었다.

일본은 3회에는 오카모토 가즈마의 1타점 적시타와 겐다의 2타점 적시타가 또 터져 13-0까지 점수를 벌렸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WBC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기록)에 3루타만 남겼던 오타니는 4회 4번째 타석에서 아쉽게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그렇게 오타니와 용감하게 정면 대결을 펼쳤던 대만은 0-13이라는 참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

이런 가운데, 7일 일본과 경기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정면 대결을 하면 그의 장타가 염려되고, 피해가자니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식이다.

대만전에서 본 일본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오타니는 한일전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강한 존재감을 보였었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전 한국전에서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60km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준결승에 다시 등판,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오타니에게 발이 묶였다가 0-3으로 끌려가던 중 9회 4점을 내 대역전승을 기록했다. 한국 야구 역사의 마지막 ‘도쿄 대첩’이자 지금까지 일본전 마지막 승리였다.

한국 야구팀은 어떻게 해서든 오타니를 극복해야만 이번 승부에서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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