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개솔린 갤런당 5달러 넘었다…LA,전국 평균보다 51% 더 비싸

캘리포니아 개솔린 가격,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정유시설 가동 중단 및 세금·환경 규제 탓 가격 차 키워
Young man refueling his vehicle
[adobestock]

국제 유가 불안과 공급망 문제로 미국 전역의 주유소 가격이 오름세에 있지만, 캘리포니아(가주)의 상승 폭은 다른 지역을 압도하며 주민들의 생활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기준 가주의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약 5.204 달러를 기록, 미국내에서 유일하게 5달러를 넘었다. LA카운티지역은 갤런당 5.253달러다. LA주민은 미국 전체 평균인 3.478달러보다 무려 51% 비싼 개솔린을 주유하고 있는 셈이다.

유독 가주 개솔린이 비싼 것은 독특한 시장 구조와 정책적 요인 때문이다.

최근 가주내 주요 정유 시설들이 유지 보수나 환경 규제 준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가주는 지리적으로 타 지역의 송유관 연결이 부족해 외부에서 기름을 들여오기도 어려운 ‘고립된 에너지 섬’과 같은 구조다.

게다가 높은 세금과 환경 비용이 맞물려 있다. 가주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유류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저탄소 연료 표준(LCFS)’ 제도 등 각종 환경 규제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급등한 기름값에 시민들의 일상은 위축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만난 한인운전자는 “하루 20마일 거리를 왕복하는 출퇴근 비용이 지난달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일반 주유소보다 싼 코스트코같은 곳도 갤런당 5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니 이제 외식비 한 번 줄이는 수준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한숨지었다.

이 같은 현상은 가주내 전기차(EV) 수요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거버 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SNS를 통해 “개솔린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고통은 전기차로 전환함으로써 피할 수 있는 선택적 고통”이라며 현 상황이 전기차 구매의 적기임을 강조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당분간 가주의 기름값 강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몇 년 내에 정유소 폐쇄가 가속화될 경우 캘리포니아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7~8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환경 정책 기조와 충돌하고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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