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연준 파월 “중동 분쟁 영향 판단 아직 이르다”…불확실성 강조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에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긴축 기조 장기화를 시사했다. 중동 전쟁과 관세 정책 영향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8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함께 발표된 경제전망(SEP)에서는 물가 경로가 뚜렷하게 상향됐다. 연준 위원들의 중간값 기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은 2.7%로, 지난해 12월 전망치(2.4%)보다 크게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역시 2.7%로 상향 조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높은 수치는 주로 관세 조치에 따른 상품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도 주요 변수로 언급됐다. 파월 의장은 “최근 몇 주간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했는데, 이는 중동 지역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지금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영향의 지속성과 규모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셈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중동 정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비교적 명확히 언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방향성 판단을 유보한 점이 특징이다.

성장률 전망은 소폭 상향됐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4%로 기존 2.3%보다 높아졌고, 실업률 전망은 4.4%로 유지됐다. 물가와 성장 모두에서 상방·하방 리스크가 혼재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금리 경로에 대한 전망은 큰 변화가 없었다. 점도표 중간값 기준 올해 말 정책금리는 3.4%로 제시돼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7~2028년에도 금리는 3%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장기 균형금리는 3.1%로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동결 속 매파적 신호 강화’로 해석하고 있다. 성장세는 견조하지만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딘 만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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