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엘리트 女 골프 보호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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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일리 데이비슨 [본인 SNS 캡처]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트랜스젠더 골퍼 헤일리 데이비슨(33)이 USGA(미국골프협회)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가 2024년 새로운 트랜스젠더 출전 자격 규정을 만들어 자신을 차별했다며 이들 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SPN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지난 19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출생 시 여성으로 지정됐거나 사춘기 이전에 의학적 성전환을 시작한 선수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자격 규정이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소장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사춘기 이후에 성전환을 시작했기 때문에 지난 해 뉴저지 해켄색 골프클럽에서 열린 US 여자 오픈 예선전에 참가할 수 없었다.
데이비슨은 남자 선수로 대학교 골프부에서 활약했고, 2015년에는 US오픈 남자 대회 지역 예선에 뛰었다. 2021년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2024년 미니투어 여자 대회인 NXXT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데이비슨은 이런 정책이 엘리트 골프계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많은 주에서 사춘기 이전의 성전환 의료 시술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소송에서 각 단체가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 하는 뉴저지 민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금액을 명시하지 않은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소송에서 USGA와 LPGA 관계자들이 10년 전인 2016년 자신이 자격 규정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한 후 의도적으로 자신의 출전을 막기 위해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LPGA 대변인은 이에 대해 ESPN을 통해 소송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적절한 법정에서 절차가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LPGA는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신중한 과정을 거쳐 새 규정이 개발됐으며, 엘리트 여자 골프의 공정한 경쟁을 보호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슨은 2024년 유사한 자격 변경으로 자신의 출전을 막은 NXXT 골프를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
LPGA는 2010년 성전환 선수의 소송을 계기로 대회 출전 자격에 ‘출생 시 여성’ 조항을 삭제했다가 2025년부터 사춘기 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으로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도록 스포츠 단체와 주 정부 기관에 강한 압력을 가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