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시작했는데 다리가 더 붓는다?… 운동 후 악화되는 하지정맥류

운동을 시작한 뒤 오히려 다리 피로감과 붓기가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의 신호일 수 있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날씨가 풀리면 헬스장 등록을 하거나 러닝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겨우내 줄어든 활동량을 만회하고 체중 관리까지 하려는 목적이다. 그런데 운동을 시작한 뒤 오히려 다리 피로감과 붓기가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의 신호일 수 있다.

▶운동이 아니라 ‘정맥 압력’이 문제=운동 자체가 하지정맥류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운동 방식이다. 종아리 근육은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는데, 특정 운동은 오히려 정맥 내부 압력을 급격히 높여 판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과도한 하체 근력운동이다. 무게를 크게 올린 스쿼트나 레그프레스는 복압과 하체 정맥압을 동시에 상승시키는데, 이 상태가 반복되면 정맥 판막이 견디지 못하고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또 장시간 러닝도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회복 없이 오랫동안 달리면 근육 피로가 누적되면서 종아리 펌프 기능이 떨어지고, 운동 후 다리가 무겁고 뻐근한 느낌이 오래 지속된다. 운동 직후 붓기가 몇 시간 이상 이어지거나 밤에 종아리가 당기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보기 어렵다.

▶살은 빠졌는데 다리가 더 붓는다?=운동을 시작하고 체중은 줄었는데 다리 붓기가 심해졌다는 사례도 있다. 민트병원 인터벤션센터 김건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 인터벤션영상의학과 세부 전공)에 따르면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이 함께 감소하면 종아리 펌프 기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트병원 인터벤션센터 김건우 원장은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이 함께 감소하면 종아리 펌프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식사량을 크게 줄이면서 유산소 운동만 지속할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특히 식사량을 크게 줄이면서 유산소 운동만 지속할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 알아차리기 어렵다. 대신 오후로 갈수록 종아리가 팽팽해지거나, 양말 자국이 깊게 남고, 밤에 쥐가 나는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침에는 괜찮다가 저녁에만 다리가 무거워지는 것도 특징적인 변화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고 운동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걷기, 가벼운 자전거 운동, 발목 펌핑 운동처럼 종아리 근육을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은 정맥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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