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설치·ESS 결합 모델로 북미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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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채비 최영훈(왼쪽) 대표와 캐나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포시즌 테크놀로지 문성업 대표가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채비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CPO) 1위 기업 채비가 캐나다 시장에 초급속 충전기를 공급하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탄소 크레딧을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충전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다.
채비는 지난 27일 캐나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포시즌 테크놀로지와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채비는 400㎾급 초급속 충전기와 운영 플랫폼을 공급하고, 포시즌은 부지 확보부터 설치·운영, 탄소 크레딧 관리까지 맡는다.
양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를 거점으로 충전 인프라를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약 100기 공급을 시작으로 2027년 이후에는 연간 200기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무상 설치·직접 소유·운영’ 모델이다.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충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고, 충전 요금과 탄소 크레딧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부지 확보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테슬라 등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 구조도 기존 충전 사업과 다르다. 전력 구매 및 운영 비용이 ㎾h당 약 0.25달러 수준인 반면, 충전 요금과 탄소 크레딧을 합치면 약 0.68달러의 순수익이 가능하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충전 요금보다 탄소 크레딧 수익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ESS를 결합할 경우 전력 피크 요금을 월 2400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된다. BC주 정부가 ESS 설치 비용의 최대 80%를 보조하는 점도 사업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채비는 국내에서 약 1만 면 규모의 급속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 공급 경험과 글로벌 인증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계약은 중동에 이어 북미까지 확장된 사례다. 채비는 앞서 UAE 에너지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캐나다 퀘벡·온타리오 등 주요 도시로 충전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탄소 크레딧 기반 수익 구조와 무상 설치 모델을 결합해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비는 미국 현지 생산 거점 구축과 함께 유럽·중동·인도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