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로 한달새 공매도 41%↑
코스피 추가 하락 투자심리 우세
재개 후 감시 시스템 안정적 호평
“불법 공매도 차단시스템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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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은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된 지 정확히 1년째 되는 날이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규모는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이란 전쟁 발발 이후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3월 들어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40% 이상 급증했고, 공매도 규모도 사상 최초로 16조원을 돌파했다. 추가적으로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심리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일평균 거래대금(1700억원)과 비교하면 약 41.2% 증가한 수준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도 쌓이고 있다. 2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15조5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12조2520억원에서 약 3조3215억원(27%) 증가했다. 25일에는 공매도 잔고가 처음으로 16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빌린 주식을 매도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최근 공매도 증가세는 미국·이란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공매도 잔고는 늘고 있다. 26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7조867억원으로 올 초 5조6455억원보다 약 1조4412억원(25.5%) 급증했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차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이 1조68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미반도체(1조4803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2204억원) ▷미래에셋증권(8256억원) ▷포스코퓨처엠(6495억원) 순이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각각 746억원, 626억원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이 89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격화와 사태 장기화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이 경우 다음달 코스피 하방 임계선은 약 5000포인트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2023년 11월 무차입 공매도 근절과 제도 개선을 이유로 전면 금지된 뒤 지난해 3월 31일 재개됐다. 재개 1년을 맞아 공매도 감시 시스템과 관련 제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4사가 참여하고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약 91.3%를 상시 점검하는 ‘공매도 전산화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공매도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만큼 불법 공매도 차단과 감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와 주가 상승·하락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불신은 불법 공매도와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시장 신뢰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