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업 부실 우려, 은행권 건전성 전이 경계
치열한 수신 경쟁 속 조달 다변화·비이자이익 ‘사활’
![]() |
|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 창구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정호원·김은희 기자]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억제책이 발표되면서, 은행권은 보수적인 대출 관리와 함께 연체율 관리 및 수익성 방어를 위한 ‘비이자이익 확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제로(0)’로 부여받은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전례 없는 대출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한 관리 강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가계부채 총량 관리 강화…은행권 “수익률·건전성 관리가 핵심”=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지난해(1.7%)보다 강화된 1.5%로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현 수준 89%에서 80%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총량 규제가 현실화되더라도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미 감소세에 접어든 만큼 당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와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인해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32.7조원)이 전년(46.2조원) 대비 축소되는 등 대출 수요 자체가 묶여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규 대출 취급은 더욱 보수화될 전망이다. 총량 한도가 빠듯해지면 금융사들은 한도 소진을 우려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선별하거나, 우대금리 축소 및 가산금리 인상 등 ‘금리 문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별도 관리 목표를 신설하고, 월별·분기별 관리를 예고하면서, 연말마다 반복되던 ‘대출절벽’ 현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다주택자다. 오는 17일부터 다주택자의 주담대 만기 연장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은행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일부 다세대·빌라 비중이 높은 다주택 차주의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주거용 부동산 임대업 부실→은행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전이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익성 확보도 과제다. 포용적 금융 지원 비용은 늘어나지만, 가계대출 억제로 이자수익 확대는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보통주자본비율(CET1)관리와 건전성 방어를 위해 은행권은 향후 기업 대출과 자산관리(WM) 부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조달 다변화를 위해 은행채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예·적금보다 비용 부담이 크다”며 “IMA 등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속에 수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조달 비용 절감과 비이자 수익 비중 확대가 올해 실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마을금고 ‘증가율 0%’ 초강수…“풍선효과 차단 사활” = 새마을금고에는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 ‘0’이라는 초강수가 던져졌다. 기존 대출 상환액 범위 내에서만 신규 대출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대출 자산을 더 이상 늘리지 말라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은 시중은행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애초 목표치의 4배가 넘는 5조3100억원이 급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현재 운영 중인 비회원 대출을 중단하고, 주담대 거치기간 폐지 등을 통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여 수요 억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과 집단대출 취급도 중단했다. 수신 측면에서도 고금리 특판을 지양해 조달 비용을 낮추는 한편, 온누리상품권 및 카드 사업 등 비이자 수익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권도 가계대출 강화 기조에 따라 주택보다는 토지, 자동차 등 비주택 담보대출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