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운전혐의 타이거 우즈, “무기한 활동 중단” 선언

지난 달 2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에서 열린 휴스턴 오픈 3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를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은 팬들이 사진을 찍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루 앞선 같은 달 28일 우즈는 음주 또는 약물 운전혐의로 체포됐다. [AFP]

지난 달 2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에서 열린 휴스턴 오픈 3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를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은 팬들이 사진을 찍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루 앞선 같은 달 28일 우즈는 음주 또는 약물 운전혐의로 체포됐다. [AFP]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50)가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우즈는 3월 31일(미국시간)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공식 성명을 통해 “당분간 모든 골프 활동을 중단하고 회복과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7일 발생한 음주 및 약물 운전(DUI) 혐의 체포 사건 이후 나흘 만에 나온 결정이다.

우즈는 성명을 통해 현재 직면한 상황의 엄중함을 인정했다. 그는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회복과 개인적 웰빙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 위해 당분간 골프를 떠나 있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한 도움을 받고 건강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2026시즌의 주요 일정들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초 출전 가능성이 점쳐졌던 마스터스 불참이 확정됐다.

우즈는 지난 달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아일랜드 인근 도로에서 차량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현지 경찰 보고에 따르면, 우즈는 자신의 SUV 차량을 운전하던 중 트레일러를 추월하려다 접촉 사고를 냈으며 이 과정에서 차량이 전도되는 사고를 겪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우즈가 충혈된 눈과 몽롱한 상태를 보이는 등 약물이나 알코올에 의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해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장에서 실시된 음주 측정 검사에서는 알코올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정밀 검사를 위한 소변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즈는 법률 대리인인 더글러스 던컨을 통해 무죄 입장을 밝혔다. 던컨 변호사는 2017년 우즈의 DUI 사건 당시에도 그를 변호했던 인물이다. 우즈 측은 정식 기소 절차에 직접 출석하는 대신 서면으로 입장을 대신했으며, 향후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다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법원에 제출된 진술서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우즈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운전 중 부주의’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며 라디오 채널을 바꾸고 있었으며, 앞서가던 차량이 속도를 줄이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약물에 의한 취기가 아니라 ‘산만한 운전’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사고 직전까지 우즈는 복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는 자신이 창설한 스크린 골프 리그인 TGL 결승전에 주피터 링크스 GC 소속으로 출전하며 건재를 과시하려 했다. 2025년 아킬레스건 파열과 디스크 교체 수술 이후 약 1년 만의 공식 석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피터 링크스는 로스앤젤레스GC에 9-2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만 50세에 접어든 우즈가 챔피언스 투어 진출을 타진하던 시점에서 터진 이번 사건은 그의 커리어 전체에 심각한 오점을 남기게 됐다.

우즈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3일 플로리다주 스튜어트 법원에 출두해 DUI 및 재산 피해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소변 검사 거부와 사고 경위 등 불리한 정황이 존재하는 가운데,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향후 그의 복귀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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