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판다”더니…‘17조’ 잃고 슬쩍 말 바꾼 ‘비트코인 거물’

[AFP]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비트코인 재무기업 스트래티지(NAS:MSTR)가 비트코인을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던 기존 전략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퐁 르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매도해 달러를 확보하거나 또는 주당 비트코인 가치에 도움이 된다면 부채를 사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도 앞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트래티지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비트코인을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스트래티지의 전략 변경 배경에는 장기화되는 비트코인 약세장과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트래티지가 발표한 1분기 순손실은 125억 4000만 달러(약 17조 원)에 달했다. 주당순손실(EPS)은 -38.25달러를 기록해 월가 컨센서스(-18.98달러)를 두 배 이상 밑돌았다.

적자의 핵심 원인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미실현 손실’이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공정가치 회계 원칙을 적용해 분기말 시가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1분기 중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약 8만 7000달러에서 3월 말 6만 8000달러 선으로 급락한 것이 144억 6000만 달러 규모의 공정가치 평가 손실로 직결됐다.

르 CEO는 “회사에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비트코인을 매도하겠다”며 “중요한 것은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것으로, 이것이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연초 이후 약 9%의 BTC 수익률을 강조했다. 이 지표는 시간에 따른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 즉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가 발행 주식 수 대비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측정한다.

현재 스트래티지 주당 비트코인은 약 0.00213644개 수준이다.

1분기 말 기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81만8334개다. 평균 매입가는 약 7만550달러로, 약 618억달러 규모다.

스트래티지는 올해만 6만30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으며 보유량은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한다.

해당 발언 이후 스트래티지의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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