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팔천피’ 돌파 임박…‘3M 랠리’에 힘 받는 코스피

7000P 달성 6거래일만에 8000P 돌파 목전
메모리반도체·머니무브·마켓밸류업 원동력
주식 계좌수 1억590만여개, 역대 최대 규모
정부 주주친화 정책도 증시 상승장에 기여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6거래일 만에 8000선 돌파까지 임박했다. 코스피가 1000에서 4000에 도달하기까지 36년 6개월이 걸렸다. 그리고 4000에서 8000선 돌파에 임박한 14일까진 불과 6개월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세계 증시에서도 역사를 찾기 힘든 압축 성장이다.

코스피가 폭발적 상승을 펼친 원동력으론 메모리(Memory) 반도체, 머니무브(Money Move), 마켓 밸류업(Market value-up) 등 이른바 ‘3M’ 랠리가 있다. 반도체주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주가를 이끌고, 역대급 투자금이 시장에 쏠리고, 이를 정부 정책이 뒷받침하며 유례없는 급등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사상 최초 8000 돌파까지 임박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9.90포인트(0.38%) 오른 7873.9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을 돌파한 뒤, 불과 6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상승세는 4000선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이 되기까지는 18년 4개월, 2000에서 3000까지는 13년 5개월, 3000에서 4000까지는 4년 9개월이 소요되며 더딘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4000에서 5000까지 3개월, 5000에서 6000까지 한 달, 6000에서 7000까지 47거래일, 7000에서 이날까진 단 6거래일이 소요됐다.

유례없는 상승장 일등 공신은 단연 메모리 반도체 투톱이다.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찾아온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를 주도했다. 1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28만4000원으로 작년 말 대비 136.86% 급등했고, SK하이닉스는 197만6000원원으로 203.5% 치솟았다.

SK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0만원, 30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 등 안전 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도 원동력이다. 개인 투자자는 올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국내 증시(ETF·ETN·ELW 포함)에서 총 71조4841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연간 순매수 금액이 16조121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여 만에 지난해의 4배 가까운 규모를 사들였다.

12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595만8734개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올해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올 한 해에만 766만여개가 늘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해석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137조4174억원 수준으로, 작년 말 대비 56.46% 급등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예금은행의 원화 예금 증가율은 둔화 중”이라며 “가계 자금이 안전 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코스피 신고가 경신의 주체로 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마켓 밸류업 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미국 주식 투자 등이 대세였으나, 일 년 새 분위기는 급변했다. 상법 개정안 처리,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주주 친화적 정책이 대거 추진되며 시장 신뢰가 높아졌다.

코스피 1만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연말 코스피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1만20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사이클 종료를 선제적으로 예단하지 말라”며 코스피 강세 시나리오 목표치를 1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도 이날 발간한 KB 전략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7500에서 1만500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해당 보고서에서 2026년 현재 코스피 시장은 역사상 가장 강했던 ‘3저 호황’(1986~1989년, 4년간 코스피 지수 +8배 상승)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고 판단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투자’에서 비롯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코스피 실적 전망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선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도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은 2025년 91조원에서 2026년 630조원, 2027년 906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919조원으로 추정했고, 2027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1241조원으로, 1000조원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 코스피 실적 개선 강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단연 압도적인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휴머노이드 로봇은 AI 인프라 시대에 희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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